<2007-05-15 격주간 제652호>
<그린투어 현장> 푸근함과 넉넉함이 있는 마을

전북 김제시 부량면 - 지평선 마을 -

답답한 콘크리트 건물 사이처럼 좁아진 마음을 시원하게 넓혀줄 수 있는 곳이 어디 있을까? 아마 탁 트인 지평선이 보이는 곳이라면 그 너비만큼 우리의 마음도 넉넉해질 것이다. 김제시 부량면 금강리에 있는 지평선 곁두리 마을은 사방에 산지가 없는 넓은 평야로 이뤄져 있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평선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지평선이 넓게 펼쳐진 마을은 가을이면 넓은 벌판이 황금물결을 이루고 석양으로 붉게 물드는 하늘과 황금벌판의 환상적인 조화를 감상할 수 있다.
지평선 곁두리 마을에서는 지평선 체험, 농사꾼 체험, 맛 체험, 놀이 체험 등 크게 네 가지 테마체험을 할 수 있다. 지평선 체험에서는 황토를 이용해 천연염색을 해볼 수 있다. 손수건이나 티셔츠 등에 황토염색을 해보고 건강과 재미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굴렁쇠 굴리기, 미석치기, 투호 등 가족, 친구와 함께 마당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 황토라는 천연정수기를 이용해 걸러낸 물인 지장수를 가지고 손수 차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넓게 펼쳐진 지평선을 따라 달리는 자전거 하이킹은 참여하는 이들에게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촬영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옛 조상들이 물을 퍼 올릴 때 사용했던 용두레, 무자위를 사용한 체험은 우리 선조들의 농사를 짓기 위한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볏짚을 이용한 공예품 만들기, 쥐불놀이, 경운기 드라이브 등 여러 체험활동을 통해 농사꾼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어린 아이가 직접 용두레에 올라가 물을 퍼 올리고 있다.>
짚공예, 귀밝기술, 창포 머리감기, 천렵, 짚가리 쌓기 등 각 절기마다 치러지는 세시풍속놀이와 농사체험은 각각의 풍속과 노동이 가지는 의미를 쉽고 즐겁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간단하게 연도 만들어 보고, 직접 만든 연에 소원을 적어 하늘높이 띄워보는 연 날리기는 지평선 곁두리 마을의 대표적인 체험행사다.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 위에서 연을 띄워보며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일들은 멀리멀리 띄워서 잊어버리고, 간절히 원하는 소원은 연에 적어 하늘에 높이 띄워 기원할 수 있다. 벽골제에 있는 수리 민속유물전시관은 우리 선조들이 어떻게 살아 왔는지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곳이다. 관람 후 간단한 퀴즈 대회가 열리는데 우승자에게는 조그만 상품도 증정한다.
지평선 곁두리 마을에서 직접 수확한 쌀을 이용해 만들어 먹는 가래떡, 시루떡, 꽃지짐, 시루떡, 인절미 등 다양한 종류의 떡과 다식은 찾아온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별미로 다가간다.
마을 주변에는 10Km에 이르는 광활한 갯벌과 낙조로 유명한 심포항, 일제의 수탈과 그 당시 작가들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아리랑 박물관, 거대한 미륵존불이 있는 금산사 등 여러 유적지와 관광지가 있어 관광객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김제역에서 버스를 이용하거나 서해안 고속도로(서김제시IC)나 호남 고속도로(서전주IC)에서 29번 국도를 이용해 금강리 방면으로 오면 지평선 곁두리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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