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15 격주간 제837호>
[영농현장] 공학도에서 농업인으로…“농업과 4-H에 대한 긍정적 마음 나눌 것”

이 준 상 회원 (진주시4-H연합회 부회장)

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를 준비하는  농부들의 손길이 한창인 요즘, 단감 수확에 정직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준상 진주시4-H연합회 부회장(경남 진주시 대곡면 진의로)을 만났다.
3636㎡의 가파른 산비탈에서 단감 농사를 짓고 있는 이준상 부회장은 현재 8000만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수확된 단감의 80%는 서울청과로, 나머지 20%는 네이버 스토어팜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단감 판매가는 전국 상위 10% 안에 든다고.
“고품질의 단감 생산과 판매를 위해서는 단감의 당도와 선별작업, 포장방법 이 세 가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준상 부회장의 농장은 경사가 가파른 산비탈에 위치해 있어 배수가 잘되고 햇빛이 잘 들어 단감의 당도를 높이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이러한 자연조건에 돼지, 닭의 분뇨로 만든 거름을 단감나무에 주는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17브릭스 이상의 당도를 자랑한다. 또한 단감의 2/3가 점이 없는 깨끗한 것으로만 선별하여 색깔, 크기 등을 맞춰 포장해 거래처에 납품하고 있었다. 특히 좋은 단감의 선별은 농장의 이미지와 직결되기 때문에 가족들만 단감 선별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이 출하하는 단감의 종류는 서촌 조생종과 상서, 부유 3종으로 단감나무 1000주에서 연간 130t을 수확하고 있다. 현재 농장 옆 3030㎡의 산비탈을 개간해 2~3년 후부터는 단감 수확이 가능해져 고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현재 대곡단감작목반의 감사를 맡고 있을 만큼 영농활동에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이준상 부회장이지만, 대학생 시절까지만 해도 농사와는 전혀 연결되지 않은 삶을 살았다. 학창시절 아버지의 농사일을 도와드렸지만 수학을 무척 좋아했던 터라 대구가톨릭대학교에 진학해 메카트로닉스 분야를 공부하며 공학도의 꿈을 꾸었다. 2002년에는 한국에서 개최된 세계로봇축구대회에 참가해 3위에 입상하는 등 공학분야에 뛰어난 소질을 드러냈다. 그러나 2006년 군복무 기간 중 아버지께서 후두암 수술을 하신 후 2007년에 제대해 단감농사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영농활동을 해오고 있다.
“제가 지금까지 단감 곁을 지킬 수 있었던 건 다른 요인들도 있지만, 4-H활동에 참여한 것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부모님의 지인이었던 하왕봉 한국4-H본부 부회장의 소개로 2012년부터 4-H활동에 참여한 이준상 부회장은 평소에 부끄러움을 많이 탔다. 하지만 4-H활동을 통해 어린 학생4-H회원부터 대학ㆍ청년4-H회원, 4-H선배 지도자 등 여러 계층의 사람들과 만나 의견을 나누고 함께 활동하다보니 부끄러움은 사라지고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농사를 짓는 또래 청년4-H회원들과의 만남은 농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뿐더러 서로를 이해하고 지탱해주는 동반자를 만난 것과 같았습니다.”라고 말하는 이 부회장.
2014년과 15년에는 진주시4-H연합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청년4-H회원 정비를 통해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냈다. 또 경남과학기술대학교4-H회와 연합해 단합대회, 과제활동 등을 펼치며 진주시 4-H활동 활성화에 불을 지폈다.
“올해부터는 경상대학교4-H회도 함께 진주시 4-H활동에 참여하면서 청년4-H회원들과 대학4-H회원들의 더욱 왕성한 교류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후배4-H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정을 쌓아가는 것이 너무나 뿌듯하다는 이 회장. 그의 말처럼 앞으로 4-H활동을 통해 후배들에게 좋은 본이 되는 지도자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오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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