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3
슈퍼 영웅은 언제나 정의감에 불타고 지구 평화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헌신한다. 인간적인 고민 보다는 사회봉사와 인류평화를 위해 그들은 태어난 듯 싶다. 하지만 그런 영웅들 중에도 밴댕이 가슴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스파이더 맨이다. 그는 다른 영웅들에 비하면 작은 일에 질투도 하고 기뻐하며, 시기하는 인물이다. 연약하고 부족한 듯한 ‘토비 맥과이어’가 캐스팅에 적임인 것도 그런 스파이더맨의 특징 때문일 것이다. 스파이더맨3 는 기존의 스파이더맨 보다 더 강하고 더 나쁜 블랙슈트 스파이터맨이 나타나서 착한 슈퍼 영웅의 모습과 다른 ‘피터 파커’의 어두운 내면과 욕망을 보여준다.
뉴욕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영웅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는 어느 날, 외계에서 떨어진 유기체 ‘심비오트’에 감염되어 블랙 슈트 스타이더맨으로 변한다. 더 강한 힘과 주체할 수 없는 욕망에 쾌락을 느끼기 시작한 스파이더맨은 점점 그 폭력성을 제어하기 힘들어 진다.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뉴 고블린’이 된 해리(제임스 프랑코)는 스파이더맨을 공격하다가 부상을 당하며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피터 파커와 관계가 옛날처럼 회복된다. 한편 의문의 실험실에 노출돼 변이를 겪은 샌드맨(토마스 헤이든 처지)은 아픈 딸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범죄를 저지른다. 하지만 해리는 기억을 되찾고 메리제인(커스틴 던스트)을 이용해서 스파이더맨을 위기에 빠뜨린다. 위기 속에서 스파이더맨은 블랙슈트를 벗어 던지고 자신의 모습을 되찾는다. 그런데 벗어던진 블랙슈트가 피터파커의 라이벌 사진기자인 브록(토퍼 그레이스)에게 전이되어, 브록은 가장 강력한 악당인 ‘베놈’으로 진화한다. 그리고 메리제인을 인질로 샌드맨과 베놈의 협공이 시작되고, 스파이더맨은 해리에게 도움을 받아 위기에서 벗어난다.
3편은 악당의 수가 베놈, 샌드맨, 뉴 고블린 3명이 등장한다. 그리고 3개의 에피소드가 메리제인과 피터파커의 러브스토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집세독촉을 받으며 사랑을 갈구 하는 평번한 학생의 10대 영화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블랙슈트를 입은 스파이더맨은 비싼 명품에 취해 쾌락을 탐닉하는 모습은 평범한 10대의 욕망일 뿐이다. 감독 샘레이미가 다른 영웅 영화와 차별성을 둔 것은 바로 아직 정체석이 확립되지 않은 연약한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계속해서 표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스파이더맨은 좀더 인간의 심리적 갈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슈퍼히어로 영화이다. 〈손광수 / 시나리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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