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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5 격주간 제837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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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활동 소감문] 2016 여름 S4-H 미국 파견 프로그램 |
정 재 훈 (용인 성지중학교)
여름방학 한 달간 미국 홈스테이 프로그램에 투자해서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미국에 가기로 마음먹고 가장 먼저 떠올린 질문이다. 이 질문에 관해 답을 도출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갈피를 잡은 것은 미국에 출발하기 바로 직전이었다. 미국의 역사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길지도 않지만, 어느 나라보다도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다. 그렇다면 어떠한 점이 미국을 이렇게 부강하게 만들었을까? 나는 이 점을 탐구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나의 미국 여정은 시작됐다. 나는 이번 기회를 통해 미국의 역사를 살펴보고 미국 발전의 실마리를 찾아보기로 했다. 내 호스트 가족 중 Host Dad(Adam)는 역사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셔서 미국의 독립과 남북전쟁 등 다양한 사실을 설명해주셨다.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에 대해 존중하지 않는 노예제도를 보수하려고 한 남부에 대해 미국인들이 꽤 비판적이고 부정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던 내게 곳곳에 걸려있는 남부의 상징, 남부의 장군들 사진과 그림은 충격이었다.
호스트 가족에게 이 점에 대해 여쭤 보았더니, ‘남부의 노예제도와 그에 관련된 관점 등이 그릇됐던 것에 대한 비판이었지, 남부의 문화나 장군들을 역사의 한 부분으로서 존중한다’며 남부 전체에 대해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고 대답하셨다. 하나의 큰 배움이자 깨달음이었다.
내 호스트 가족은 개, 돼지, 토끼, 닭, 말, 조랑말, 염소를 키웠다. 나는 많은 비용과 시간, 노력 등을 요구하지만 큰 이윤을 창출하지 않는 가축들을 기르는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가졌었는데, 먹이를 주고 같이 놀면서 그 까닭을 알게 됐다. 가축들과 소통하고 가축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며 문화와 전통에 대해 더 깊이 고찰할 수 있고, 평화로움과 즐거움, 행복 등의 긍정적 느낌을 제공받는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돈의 가치를 넘어서는 그 이상의 것을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본 나의 한정적 시각이 문제였다. 정말 많은 것을 몸소 느끼고 깨달았다. 호스트 가족을 포함해 많은 미국 사람들을 관찰한 결과, 서로 간의 애정 표현이 정말 자유롭고 남의 시선에 부담을 갖지 않으며, 남들 또한 서로 그러한 점을 준중하고 배려해주는 것을 알았다. 미국인들은 서로 처음 마주하는 상황임에도 마치 친한 친구처럼 인사하며, 사소한 일에도 사과하고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자유를 강조한다. 이러한 것들을 느끼며 한 달 동안의 홈스테이 생활이 마무리됐고, 나는 내 나름대로 질문의 답을 찾았다.
미국이 강대국이 될 수 있었던 까닭은 아마 미국인임을 자부하며 깊은 신앙심을 바탕으로 단결한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다양한 문화를 수용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와 자유를 추구하는 삶이 모든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내는데 큰 영향을 주고 이것이 곧 강대국으로서 발전한 원동력이라고 생각된다.
나름대로 많은 것을 알고 있고 잘 활용한다고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것 그 이상으로 거대하고 넓으며 내가 모르는 것이 정말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간 한 달이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영어실력이 부쩍 늘었다. 처음엔 외국인과의 대화가 어색해서 피하려고만 했던 내가, 지금은 외국인과의 대화를 즐기고 더 깊이 말하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영어에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게 된 내가 한편으로 놀랍다.
미국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친 지금, 나에게는 정말 소중하고 의미 있는 깨달음과 교훈, 경험이 남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물 안 개구리 마냥 아둔했던 나의 좁은 사고의 시야를 이번 활동이 크게 넓혀준 것 같아 행복하다. 넓은 세상을 보고 남들과 달리 크게 살필 수 있는 안목을 갖추고 오라고 하셨던 부모님의 말씀이 처음엔 잘 와 닿지 않았는데 지금에서야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이 활동이 추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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