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알이
<새로 집을 지었거나 이사한 집에 집 구경 겸 인사로 찾아보는 일>
이사를 하면 집주인이 가까운 사람들을 불러 집을 구경시키고 음식을 대접한다. 이러한 의식을 ‘집들이’라고 한다. ‘집들이’는 대체로 집주인의 초대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집주인의 초대와 관계없이 이사한 사람의 집을 구경할 겸 인사차 들러볼 수도 있다. 이러한 일을 ‘집알이’라고 한다.
이사한 집을 이리저리 알아본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집들이’라는 말에는 익숙해도 ‘집알이’라는 말에는 생소하다. ‘집알이’행사를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사한 집을 찾아가서 이사를 축하하고 또 도울 일이 있으면 도와주는 ‘집알이’야 말로 풋풋한 정 나누기의 하나였는데, 그것이 사라져 가는 것 같아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
오달지다
<허술한 데가 없이 야무지고 알차다>
허술한 데라고는 하나도 없는 것을 ‘야무지다’라 하고, 속이 꽉 찬 것을 ‘알차다’라고 한다. 그리고 야무지고 알찬 것을 아울러서 ‘오달지다’라고 한다. 이는 ‘옹골차다’와 비슷한 말이다. ‘오달지다’의 준말이 ‘올지다’이고, ‘올지다’에서 ‘ㄹ’이 탈락한 어형이 ‘오지다’이다.
메지메지
<물건을 여럿으로 따로따로 나누는 모양>
‘메지’가 중첩된 어형이다. ‘메지’는 ‘일의 한 가지가 끝나는 단락’이라는 뜻이다. “메지가 나다”, “메지를 내다”, “메지를 짓다”와 같이 쓴다. ‘메지’가 중첩된 ‘메지메지’는 ‘물건을 따로따로 나누는 모양’을 가리킨다.
이보다 작은 말이 ‘매지매지’이다. ‘매지매지’는 ‘조금 작은 물건을 여럿으로 나누는 모양’을 지시한다. ‘메지’와는 달리 명사로 쓰이는 ‘매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매지구름(비를 머금은 검은 조각구름)’이라는 단어를 통해 ‘매지’가 ‘메지’보다 작은 말로 쓰였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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