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01 격주간 제836호>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특별 인터뷰 전문] ‘무실역행(務實力行)’ 도정 신념, ‘실천으로 배우자’ 4-H금언과 일맥상통
본지는 지난 24일 무실역행의 신념으로 전북을 ‘한국 속의 한국, 생동하는 전라북도’로 만드는데 진력하고 있는 송하진 전라북도지사를 만났다. 전북 김제 출신으로 1980년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한 이래 대부분의 공직생활을 전북에서 펼쳐 ‘뼛속까지 전북인(全北人)’으로 정평이 나있는 송하진 지사. 어린 시절 마을 어귀의 4-H 표지석을 보며 성장했다는 송 지사에게서 전북의 농업발전 및 4-H 활성화를 위한 청사진을 들어봤다.
 〈대담 정호주 부장·사진 배대용 기자〉

송하진 전라북도지사는 “새마을운동의 근간이자 대표적인 농촌계몽운동인 4-H운동의 생명력과 의의는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특별 인터뷰에 함께한 정우성 전북도농업기술원 주무관, 곽동옥 전북도농업기술원 현장지원국장, 채함석 전북도4-H본부 회장, 송하진 전북도지사, 하태승 한국4-H본부 사무총장, 정호주 한국4-H본부 홍보부장, 주승균 전북도4-H본부 사무처장(사진 왼쪽부터).

▽ 전북을 ‘한국 속의 한국, 생동하는 전라북도’로 만들어 나가는데 진력하시는 지사님을 뵙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전국의 10만 4-H회원과 450만 4-H가족들에게 인사말을 해주십시오.

▲ 반갑습니다. 4-H가족 여러분. 전라북도지사 송하진입니다. 70여년이 넘는 전통과 역사를 바탕으로 우리 농업발전에 이바지해 온 4-H가족 여러분을 만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또한 1963년 창간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4-H회원들 곁에서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4-H이념과 농업의 가치를 알리는 데에 노력해 오신 한국4-H신문 관계자 여러분께도 따뜻한 격려를 전합니다.

▽ 농업·농촌의 뿌리이자 새마을운동의 근간이 됐던 4-H운동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앞으로 4-H운동의 방향성에 관한 지사님의 고견을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급변하는 농업의 흐름 속에서 젊은 영농인, 특히 4-H회원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해준다면 우리 농업의 미래는 반드시 밝아질 것이라고 역설하는 송하진 전북도지사.

▲ 새마을운동의 근간이자 대표적인 농촌계몽운동인 4-H운동의 생명력과 의의는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변함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산업화와 농산물 개방, 농촌 고령화 등 사회적 변화에 따라 4-H운동의 형태와 방향을 수정하거나 보완하는 일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일 것입니다. 즉, 4-H의 본질은 유지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운동이 돼야 할 것입니다.
농업의 미래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생산 위주의 1차 산업이었던 농업이 유통과 가공, 체험까지 병행하는 6차 산업으로 발전한 지 오랩니다.
한편에서는 ICT(Internet Communica tion Technology)와 바이오산업과 결합한 농생명산업이 미래산업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성’,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식량산업 육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4-H운동 역시 지(智)와 노(勞)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 팜(farm)과 바이오 기술에 대한 관심과 연구, 덕(德)과 체(體)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 친환경적인 자세를 부각하는 농촌 및 지역사회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현재 우리 농업과 농촌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사님께서는 농업·농촌·농민을 위한 삼락농정(三樂農政) 정책 추진 등 평소 농업에 큰 관심이 있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FTA 대응 등 농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한 말씀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 선진국일수록 농업을 가장 가치 있는 산업으로 여기고 집중적으로 육성합니다. 문명이 아무리 고도화 될지라도 ‘먹는다’는 행위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농업과 농촌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적 혜택도 대단히 큽니다. 최근엔 종자전쟁을 비롯한 식량안보 문제가 현실화 되면서 산업으로서 농업의 가치도 매우 커지고 있습니다.
농업의 본질적 가치와 미래 잠재력을 생각한다면 농업만큼은 끝까지 지켜야 할 산업입니다. 특히 전라북도는 전통농업과 미래농업의 조화를 통해 FTA의 파고를 넘을 수 있는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삼락농정(보람 찾는 농민, 제 값 받는 농업, 사람 찾는 농촌)을 중심으로 농민의 소득 안정과 지속가능한 생산기반 구축, 즐기고 귀촌하고 싶은 활력 있는 농촌을 조성하는 데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농민이 정책 결정의 주체로 참여하는 삼락농정위원회를 통하여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 시범 추진, 여성농업인 생생바우처 지원, 농번기 공동급식 사업, 스마트 팜 사업 확대, 농촌관광콘텐츠 개발, 생생마을 1000개 만들기 등 농민에게 필요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들을 직접 발굴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업의 산업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북혁신도시에는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40개의 농생명연구기관이 들어와 있고, 국가식품클러스터, 민간육종단지 등이 조성될 계획입니다. 농생명산업을 육성하는 연구개발특구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농생명SW융합클러스터를 통해 농업과 ICT 산업을 결합하는 등 농업 가치를 향상시켜가고 있습니다.

▽ 민선 6기가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그간 전라북도 도정(道政)을 이끌면서 느끼신 소회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전북이 잘하고, 잘할 수 있는 일들을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었습니다. 삼락농정이나 토탈관광, 탄소산업 그리고 새만금은 그러한 생각들이 반영된 사업들입니다.
잘하는 일에 매진하다보니 좋은 결과들도 이어졌습니다. 탄소법 통과, 연구개발특구와 농생명SW융합클러스터 지정, 새만금공항의 공항개발계획 반영, 세계태권도대회 유치, 익산백제역사유적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 전북의 미래를 바꾸는 성취를 도민과 함께 이뤄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더욱 강하고 힘 있게 전북발전을 추진할 것입니다.

▽  지난 2년간 도정의 주요 성과를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십시오.

▲ 탄소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도 단위 최초로 탄소·농생명산업 중심의 연구개발특구를 지정받았습니다. 2006년부터 지역에서 육성하던 탄소산업이 탄소법 통과로 국가 성장동력으로 도약하게 됐습니다.
삼락농정과 농생명산업으로 농업의 미래를 만들고 있습니다. 삼락농정위원회로 대표되는 농민 중심의 정책 구조를 정착시켰고, 광역 최초로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를 시범 실시합니다. 민간 육종연구단지와 농생명SW융합클러스터로 농업과 ICT, 바이오생명 산업을 결합해 농업의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전국 최초로 전북투어패스를 구축해 토털관광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14개 시군 대표 관광지, 생태관광지 선정으로 전북 관광의 경쟁력을 높였고,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했습니다.
새만금공항이 국가계획에 반영된 것도 큰 성과입니다. 새만금특별법을 개정해 새만금 추진단을 설치했습니다. 동서 2축 도로 착공, 남북 2축 도로의 기본계획 완료와 신항만방파제는 완공을 앞두고 있는 등 새만금 발전을 견인할 기반시설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또한 왕궁 잔여축사 매입으로 주변 지역의 악취를 개선했습니다.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로 전북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습니다.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와 세계지방정부연합 아태지부 총회를 유치했습니다. 새만금이 2023 세계잼버리국내후보지로 선정돼 전세계를 대상으로 유치전을 펼치는 중입니다. 협업을 도정의 철학으로 정착시켰습니다. 다원시스(주)의 조기 정착, 고군산 연결도로 개통 대비 관광객 수용정책을 비롯해 도정 주요 사안에 관한 협업토론회 개최로 열린 도정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현재 전라북도는 4-H회 육성을 위해 전라북도농업기술원과 전라북도4-H본부가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4-H회를 육성·지원하고 있는 4-H지도자들에게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 우리 농업의 파수꾼 역할을 묵묵히 해오시면서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4-H지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전라북도는 젊은 영농인이 농업으로 성공하고 농촌에서 삶의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영농인 육성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고, 청년들이 마음껏 꿈꾸고 일하며,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전라북도 청년 기본 조례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 농업과 농촌이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려면 젊은 영농인들의 관심과 노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농업은 지금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전통적 식량 산업뿐 아니라 의료, 건강, 힐링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농업변화의 중심에서 젊은 영농인, 특히 4-H회원 여러분이 중추적 역할을 해주신다면 우리 농업의 미래는 반드시 밝아질 것입니다.

▽ 끝으로 한국4-H본부와 한국4-H신문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그동안 한국 농업 및 4-H 발전에 애쓰신 한국4-H본부와 한국4-H신문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라북도는 우리 농업의 전통을 이어나가고 미래를 키우는 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농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농촌의 현실에 맞는 정책을 만들어가고 있고, 농업인들이 불편 없이 농업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가고 있습니다. 기술 혁신으로 농업의 가치를 높이고 있으며,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시도해 농촌 관광과 6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성과로 이어지려면 농업과 관련된 모든 주체들이 서로 협력하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한국4-H본부와 한국4-H신문 같은 농업관련 단체 및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앞으로도 농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신뢰받는 농정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합니다. 변함없이 우리 농업과 젊은 영농인들을 위해 큰 기여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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