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01 격주간 제836호>
[영농현장] 젊음을 무기로 영농 기계화에 힘쓰고 있는 강원도 청년!

고 승 연 회원 (강원도4-H연합회장)

한동안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2016 리우 하계올림픽이 마무리 될 무렵, 행정 구역상으로는 강릉이지만 오히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곳과 가까운 청정 지역에서 살고 있는 고승연 강원도4-H연합회장(33·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왕산로)을 찾았다.
피와 땀을 벗 삼아 고랭지 감자 5만2892㎡와 고랭지 채소 1만9834㎡를 정성스레 일구고 있는 고승연 회장은, 현재 연매출 2억원에 순수익 8000만원을 올리고 있었다.
“월드컵이 열리던 2002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2007년까지 어머니 혼자 농사를 지으셨습니다.”라고 말문을 연 고승연 회장. 그때까지만 해도 대학을 다니고 있었고 취직도 해야 된다는 생각에 농사에는 관심이 없었단다. 그러나 직장 생활을 하며 농업과 떨어져 있는 입장에서 농업을 새롭게 바라봐 농업의 밝은 미래와 발전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었다고.
2008년에 본격적으로 영농 전선에 뛰어든 고 회장은, 씨감자는 정부 보급종 생산으로 계약 재배하고 있었고, 채소는 포전매매를 하고 있었다.
“현재 농업 현장에서는 인건비가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고 있습니다. 이 인건비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단연 기계화라고 생각을 하며, 젊음을 무기로 밭작물 기계화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하는 고승연 회장. “감자 생산에 있어서 파종은 파종기로 하지만, 수확은 수확기로 땅속에서 캐놓은 것을 사람의 인력으로 일일이 수집을 하고 있는 형편이죠.”라며, “일반 공장의 자동화 설비를 벤치마킹하여 사람의 손길이 덜 들게 전과정의 기계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2008년 귀농한 이후 얼마 되지 않아 4-H회에 가입하게 됐다는 고승연 회장은 그 사연을 담담히 풀어놓았다.
“강릉시생활개선회 직전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사회의 마당발인 어머니께서 강릉시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하셨을 때 제가 귀농하게 됐다는 얘기를 전하자, 때마침 4-H담당 선생님께서 4-H활동을 해 보라는 권유를 하셨습니다.”라는 고승연 회장.
이윽고 강릉시4-H연합회 분기 회의에 참석하면서 네잎클로버의 진한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단다.
귀농 초기, 마을에 친구도 없고 또래도 없어서 외로이 농사를 짓는 게 너무 많이 힘들었다는 고 회장은, 4-H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강릉시와 강원도에 생각보다 많은 청년들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그 친구들과 같이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말 행복해요.”라는 고승연 회장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강릉시4-H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아울러 2013년 강원도4-H연합회 정책국장을 시작으로 2014년에 도연합회 사업국장, 지난해엔 도연합회 감사를 역임했다. “특히 올해 3월부터는 제47대 강원도4-H연합회장을 맡아 탁월한 조직운영능력 및 회원들과의 원활한 유대관계 형성 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라며, 취재에 동행한 권혁미 강원도농업기술원 4-H담당 지도사는 거들었다.
한편 “4-H활동을 펼칠 때마다 회원 수가 부족한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라는 고승연 회장은, 농업에 종사하는 강원도의 젊은 청년들이 4-H에 대해 알고 회원으로 많이 가입할 수 있도록 앞으로는‘4-H회원 배가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란다.
취재를 마무리하며 향후 농사 규모를 10만㎡ 정도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는 강한 포부를 밝힌 고승연 회장.
그의 바람이 4-H활동을 통해 터득한 다양한 ‘생활기술’을 밑바탕으로 반드시 실현되기를 기대해 본다. 〈정호주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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