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5 격주간 제835호>
[지도자 탐방] “4-H는 제주 농업·농촌의 든든한 버팀목!”
강 성 근 원장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우리나라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4-H가 다시 커다란 역할을 해야 된다고 말하는 강성근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장
제주도라 하면 먼저 돌, 바람, 여자가 떠오른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환상적인 섬. 늘 가보고 싶고 살고 싶은 곳이다. 여기서 올해 4-H중앙야영교육이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야영교육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힘쓰고 있는 강성근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장(57)을 찾았다.
“세계 7대 자연경관과 유네스코 3관왕 힐링의 섬 제주에서 열리는 4-H야영교육을 통해 제주의 역사, 전통, 문화 등을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강 원장은 전국에서 6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이기 때문에 안전한 행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 회원들이 4-H이념을 가슴속에 깊이 새기고 호연지기를 키워가는 알찬 행사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사실 돌과 바람이 상징하는 제주도는 지금의 풍요로운 섬 제주와는 거리가 멀다. 제주 농업인들은 얼마 되지 않는 척박한 땅을 일궜다. 기후에 알맞은 작물을 재배해 국민들에게 품질 좋은 농산물을 공급했다. 그들의 피땀으로 오늘의 젖과 꿀이 흐르는 제주를 만들어냈다. 그 바탕에는 물론 4-H가 있었다.
“제주도는 1952년 농촌청소년구락부 조직위원회 발족과 함께 4-H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4-H회원들이 지역사회개발과 복지농촌 건설에 기여해 왔습니다.”
강 원장은 제주농업의 발전은 4-H의 토대 위에서 이뤄졌다고 말한다. 과거에 비해 회원 수는 크게 줄어들었으나 현재 64명의 청년농업인4-H회원들이 영농현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농업은 미래에 가장 전망 있는 산업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스마트한 농업기술 실천과 뜨거운 열정으로 영농에 종사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미래 제주 농업을 이끌어 갈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고 대견스러워 한다.
제주도는 청년농업인4-H회원뿐만 아니라 4-H이념으로 우리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4-H회원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61개 초·중·고·대학교4-H회에서 2043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매년 학교4-H회 과제 및 농심함양 그리고 4-H활동 저변확대를 위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주도농업기술원에서는 4-H의 3대 교육행사를 비롯해 리더십교육, 4-H교류활동, 선진농업 현장견학, 전통문화계승 및 사회봉사활동 등 다양한 사업을 발굴 추진하고 있다.
강 원장은 “4-H회원들이 지·덕·노·체 4-H이념을 생활화함으로써 건전한 시민정신 함양과 농업·농촌의 소중함을 이해함은 물론 창조적 미래세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4-H회원 육성과 4-H활성화를 위해 수고하는 지도자들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먼저 4-H지도교사협의회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헌신적으로 활동하며 4-H발전에 공이 많은 우수 학교4-H회와 지도교사를 선발 포상함으로써 4-H활동의 자긍심을 높이고 사기를 진작시키고 있다.
아울러 4-H회 업무를 담당하는 지도공무원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이들은 교육과 행사가 유난히 많은 4-H업무를 맡아 주말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묵묵히 자기가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4-H회원들의 실질적인 활동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고 있는 많은 자원지도자들이 음양으로 고생하는 덕분에 제주도4-H회가 활성화 되고 제주 농업의 미래가 밝다고 했다.
강 원장은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의 비전 및 핵심 추진과제로 ‘제주의 가치를 높이는 미래농업 육성’을 말한다. 새로운 소득원 발굴, 종자산업 육성, FTA대응 기술경쟁력 향상, 농업인 역량 강화 등 4대 전략과제 22개 중점사업을 선정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농업분야 발전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농촌진흥공무원 모두 하나가 되어 농업인 소득증대와 행복한 농업·농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뿌리가 튼튼한 나무가 꽃이 만발하고 열매가 달립니다. 미래 농업·농촌을 이끌어 가고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 발전시키는 주역은 4-H회원이 될 것입니다.”
강 원장은 어려운 우리나라 농업·농촌을 위해 4-H가 다시 큰 역할을 담당해야 된다고 말한다. 과거에도 농업의 밑거름은 4-H회였으며, 미래 농업도 4-H회원들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된다는 것이다. 농업이 지금 어렵고 힘들다고 하지만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나면 희망이 있기에 미래 농업을 짊어질 4-H회 육성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서귀포시 하원동 출신인 강 원장은 오현고등학교와 제주대학교 원예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농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1984년 4월 농촌진흥 공직자로서 첫발을 내딛은 후 제주농업·농촌 발전을 위한 시험연구사업과 기술보급에 헌신하여 왔다.
취재에 함께한 조두현 한국4-H본부 사무부총장, 양규식 제주도농업기술원 지도관, 강성근 원장, 고문삼 한국4-H본부 부회장(사진 왼쪽부터).
지난 2003년 3월 농업연구관에 임용된 이후 농업기술원 감귤원예과장, 연구개발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농업인 단체와 현장 위주의 새로운 농업기술 연구개발 보급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정진해 왔다.
특히 연구개발국장 재직 시에는 원종장에서 생산한 씨감자로 제주 감자종자 100% 자급과 원예작물 품종개발, 제주 10대 약용작물 선정은 물론 감귤 품종 개발에 힘썼다. 또 현장에 답이 있다는 소신을 갖고 4개 권역별로 농업기술센터의 특성을 살린 농업기술 보급사업을 펼쳤다. ‘전문분야의 박사라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농업인으로부터 인정받는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아 지난해 1월에 제26대 기술원장에 취임했다.
강 원장은 마지막으로 한국4-H본부가 생활 속 4-H운동 확산과 지역사회 자원봉사 활동을 펼쳐 사회적 신뢰 구축 및 핵심인재 양성 등 4-H활성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된다고 주문했다. 한국4-H신문에 대해서도 “4-H회원들의 사랑방이며 4-H운동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 오고 있는데 대해 감사한다.”며, “농업기술의 전파는 물론 4-H회 발전에 더 큰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취재 조두현 부총장·사진 정호주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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