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5 격주간 제835호>
[지도교사 이야기] 행복을 느끼고 서로 나누는 것, 4-H활동이 주는 행복!

"함께하는 이 시간이 더 없이 행복하다"

도 광 선 (평창 대화중학교4-H회)

동계올림픽의 고장 평창에 위치한 대화중학교는 뒷산에서 들려오는 매미소리로 깊어가는 여름을 맞고 있다.
학교 농장 비닐하우스에는 여러 종류의 쌈 채소와 피망, 가지, 오이, 브로콜리가 자라고 있다. 우리는 전문가이신 이장님 흉내를 내어 모두들 농사꾼으로 변신한다. 많은 도움을 주시는 이장님 덕분에 쉽게 농사일을 배우고 있는 셈이다. 교장선생님은 매일 손수 다양한 채소들을 수확해 오셔서 점심식탁에 내어 주신다. 우리 학교와 동네는 더불어 함께하며 정겹고 푸근한 마음을 주고받는다.
매주 화, 수요일은 방과 후 과제활동으로 희망하는 악기를 익혀가며 행복을 나누고 있다. 플릇, 클라리넷, 트롬본, 트럼펫, 호른, 드럼, 키보드, 기타 등…. 호흡과 주법만 지도했는데 벌써 연주가 가능하다. 빠르게 습득하는 아이들을 보면 흐뭇한 마음이 든다. 목요일에는 또 다른 과제활동으로 산행을 하는데, 학교주변의 고을고을을 탐색하는 시간이다. 힘들 수 있는 산길이지만 아이들은 저마다 스마트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익살스럽게 춤을 추고 따라 부르면서 자연 속에서의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함께하는 이 시간은 더없이 행복하다. 과제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레 스스로 활동에 임하려는 동기를 갖게 되며, 자발적으로 학습하는 힘을 키워가고 있다. 공부하며 행복을 느끼고 서로 나누는 것, 이것이 4-H활동이 주는 행복이다.
올해 여름은 유난히 무덥다 못해 뜨겁다. 점점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작년 이맘때보다 훨씬 뜨거워 낮에는 꼼짝 못하고 쉴 수밖에 없다. 어느 때보다 더욱 자연을 아끼는 마음과 실천이 간절히 필요한 때이다. 학교4-H회가 중심이 되어 푸른 운동장 만들기를 시도해보면 어떨까? 학교 운동장에 풀이 자랄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큰돈을 들여 인조 잔디를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깎아 주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천연 풀을 조성하는 것이다.
3년 전 뉴질랜드의 학교를 방문했었다. 학교마다 잔디와 풀이 어우러져 있고 수시로 깎아주고 가꾸는 운동장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학생들도 푸르른 운동장이 있는 환경 속에서 자연과 하나 되어 자라날 수 있기를 소망하게 되었다.
푸르게 변화하는 학교를 보며 아이들은 자연과 친해지고, 그를 아끼는 마음을 길러갈 것이다. 자연과 함께 미소 짓는 아이들의 밝은 얼굴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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