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1 격주간 제834호>
[영농현장] 창의적 사고로 6차산업 모범 일구는 청년 농사꾼

윤 태 광 회원 (경기도4-H연합회 기획부장)

4-H회원 수범농장을 찾던 차에 경기도에 안성맞춤인 회원이 있다는 추천을 받고 길을 나섰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젊은 패기로 6차산업을 일구고 있는 윤태광 회원(31·경기도 안성시 고삼면 쌍지길)은 4년여의 준비 끝에 지난 5월, 교육농장 ‘풀무골 에듀팜’의 문을 열었다.
마을의 옛 지명을 딴 풀무골 에듀팜은 5만6100㎡의 면적에 체험장과 가공시설, 캠핑장을 두루 갖추고 낙농과 다양한 농촌 어메니티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맑고 깨끗한 바람과 푸른 자연 속에서 체험객들은 젖소의 우유를 직접 짜고, 그 우유로 치즈를 만들기도 한다. 밭에서 직접 딴 싱싱한 농작물과 직접 만든 치즈로 피자도 굽는다. 자연 속에서 농업과 건강한 먹거리를 체험하는 힐링 공간인 것이다.

어릴 적부터 실천하는 농업인 꿈꿔

윤태광 회원은 어릴 적부터 농업에 종사하시는 부모님을 쫓아 농업인이 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부친 윤홍선 조합장(안성 고삼농협)처럼 농촌과 농업을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농업인을 꿈꿨다고.
그런데 이력을 듣던 중 농업인이 희망이었던 그가 공고를 졸업한 것이 의아했다. 윤 회원은 농업인에게 필요한 것은 농업기술만이 아니라 생각했고 그래서 지역의 안성두원공고에 진학했다고. 고교시절 즐거운 마음으로 배운 전기나 용접은 농업을 하는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단다.
연암대 축산과를 졸업 후 본격적으로 농업을 시작했는데, 사람 만나는 걸 워낙 좋아했던 그는 축산을 하면서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 그리고 마음속에 풀무골 에듀팜의 청사진을 품게 됐다.
윤 회원은 “농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타 분야와의 창의적 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생산과 가공, 서비스와 문화가 어우러진 6차산업의 모범사례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윤태광 회원은 농장 내에 지역 주민과 체험객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작은도서관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아빠가 읽어주는 책이 교육적 효과가 더 크다며, 아빠가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의 운영계획도 얘기했다.
뿐만 아니라 전통시장 살리기 사업에 참여해 농장에서 생산하는 치즈의 판매장도 마련하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당찬 추진력을 바탕으로 차곡차곡 모범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4-H로 기획능력과 리더십 길러

반짝이는 아이디어, 참신한 기획의 원천이 무엇인지를 묻자 그는 한 치의 머뭇거림 없이 4-H라고 답했다. 2006년 4-H에 첫발을 디딘 윤회원은 2011년에 안성시4-H연합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경기도4-H연합회 기획부장을 맡고 있다.
4-H에서 많은 것을 얻었지만 특히, 회의생활로 배운 리더십이 사회생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단다.
스물한살 이른 나이에 결혼해 부인 임덕순 씨와 사이에 1남2녀의 자녀를 두고 있는 그에게 자녀가 원한다면 농업인이 되는 걸 적극 지원하겠느냐 물었다.
이에 윤 회원은 “자녀가 농업으로 꿈을 이루고 지역에 이바지하며 나보다 더 훌륭한 농업인으로 자란다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이겠느냐”고 말했다. 부모님에서 자신, 그리고 자식까지 대를 이은 업으로 꿈을 이루며 농업과 농촌을 더욱 건강하게 발전시켜가고자 하는 건강한 땀의 역사가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풀무골 에듀팜과 윤태광 회원의 내일이 더욱 기대됐다.
 〈이은영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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