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1 격주간 제834호>
[지도자 탐방] 지·덕·노·체에 효(孝) 더한 평생 4-H지기!

최 병 은 회장 (충북 진천군4-H본부)

“청소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50여년간 저의 좌우명은 바로 지(智)·덕·(德)·노(勞)·체(體)입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을 뚫고 생거진천(生居鎭川)에서 진천군4-H본부 회장이자, 현재 진천축협조합장도 맡고 있는 최병은 지도자(62·충북 진천군 진천읍 성석리)를 만났다.
어린 시절 체득한 4-H이념 생활화를 통해 지금의 조합장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최병은 회장.
최 회장은 현재 사슴 10두와 한우 70두를 사육하며, 7000㎡에서 인삼도 경작하고 있는 전문 농사꾼이다.
무엇보다 최 회장이 사슴 사육의 길에 뛰어든 계기에는 가슴 아픈 특별한 사연이 스며들어 있었다.

효심(孝心) 가득했던 4-H청소년

“마을 형님들, 친구들과 함께 재미난 4-H활동에 세월 가는 줄 모르게 생활했던 청주농업고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백혈병에 걸리게 되셨어요.”라고 말문을 연 최병은 회장은, 사슴이 백혈병에 좋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사슴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단다.
“당시만 해도 도내에서 사슴을 사육하는 농가는 찾아보기 힘들었을 정도로 거의 보급이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처음에는 꽃사슴 두 마리로 시작하게 됐죠.”라고 덧붙이는 최병은 회장.
주위에는 허허벌판에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아무 것도 없었는데, 그 당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농고 회원 3명을 지원받아 하우스에 보온덮개를 씌워서 축사를 지었단다.
직접 망치질을 해가며 어렵사리 완성한 축사. 꽃사슴은 용(뿔) 생산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레드디어로 품종을 바꾸고, 레드디어는 다시 엘크로 바꾸는 과정을 거쳤다고. 체구가 커질수록 그에 비례해서 용을 생산할 수 있어 그만큼 소득이 증가했단다. 더구나 품종을 바꿀 때마다 가격이 많이 뛰어 운도 따랐다는 겸손의 말도 잊지 않았다.

4-H 통해 지도력과 발표력 키워

1968년 진천군 실원마을 4-H구락부에 가입하며 네잎클로버 향기에 빠졌다는 최병은 회장은, 마을안길 청소, 불우 이웃 돕기, 자연보호 실시 등 그 시절 지역발전에 솔선수범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과제활동을 돕기 위해 군 임원들과 밤낮없이 활동했던 기억, 야영교육 때면 취사반장을 하며 회원들이 직접 가져온 음식 재료로 배고픔을 달랬던 추억이 지금도 생생하단다.
이와 같은 지도력을 인정받아 1972년부터 75년까지 4년간 진천군4-H연합회장을 역임한 최 회장은, 이후 1989년에 클로버동지회장, 2009년엔 진천군4-H동우회장을, 2011년부터는 진천군4-H본부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특히 1990년에 진천군4-H후원회에 가입하여 4-H 후원기금 1억9000만원을 조성하는데 큰 공을 세운 것은 유명한 일화다.
한편 최병은 회장은 제6회 한국농어민대상 영농정착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경력을 발판 삼아, 1994년부터 2000년까지 6년간 전국의 농업계고등학교를 순회하며 청소년들에게 우수 농업사례를 전수하는 전문강사로도 활동한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었다.
“청소년 시절 다양한 4-H활동을 통해 지도력과 발표력을 키울 수 있어 지금의 제가 있지 않나 싶어요.”라며 4-H 예찬론을 펼치는 최병은 회장.
끝으로,‘부모를 사랑하는 사람은 남을 미워하지 않으며,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은 남을 얕보지 않는다.’라는 격언을 요즘 들어 자주 되뇐다는 최 회장의 마음이 점점 핵가족화 돼가며 부모님에 대한 공경심이 예전보다 못한 현대인에게 고스란히 울려 퍼지길 기대해 본다. 
 〈정호주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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