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1 격주간 제834호>
[제15회 전국4-H회원 사이버백일장 은상작] 내 인생의 꿈을 만들어준 봉사활동

박 지 희 회원(공주 정안중4-H회)

내가 다니는 학교는 충청남도 공주시 정안면에 있는 자그마한 학교, 정안중학교다. 나는 올해 2학년으로 15살이다.
우리 학교에는 2010년부터 결성이 된 봉사동아리 ‘가시고기’가 있다.
이 동아리는 학교 자체적으로 전교생을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꼭 해야 하는 봉사활동이다.
도시지역 중학교 학생들은 자기들이 직접 봉사할 곳을 찾아 활동을 하지만, 우리 학교는 봉사 담당하시는 선생님들께서 직접 봉사 활동할 곳을 찾아 모둠별로 홀로 사시는 독거 할머니와 할아버지, 마을회관 어르신들과 결연을 맺어 알차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가면 학생들이 있는 솜씨, 없는 솜씨를 부려 직접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어르신들께 대접을 해드린다.
부모님한테 편하게 받아먹었던 음식인데 이제는 직접 요리 재료들을 다듬고, 자르고, 썰고, 끓이면서 상처도 나지만 어르신들께서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생각을 하며 열심히 만든다.
처음에는 맛이 없어 곤혹도 치렀지만 서서히 요리 실력들이 늘어 이제는 남학생, 여학생 할 것 없이 주방에서 뚝딱 음식 만드는 모습이 제법 요리사 뺨을 칠 정도랄까 농을 놓아본다.
내가 처음 봉사활동을 했을 때는 막 1학년에 들어와서 학교생활에 채 적응도 되지 않은 때였다. 그때는 봉사활동이라는 것이 무언지를 잘 알지 못했다.
1학년 때 내가 생각한 봉사활동이라는 단어의 개념은 정말 단순했는데 그건 바로 청소하러 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봉사활동은 단순히 청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말동무 되어드리기, 요리 대접해 드리기, 안마해 드리기 등 아주 다양했다. 지금은 더 많은 분야의 봉사활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내가 시골에 살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도시에 사는 것 보다 시골에 사는 것이 더 편하게 느껴진다.
왜냐하면 도시에 살면 같은 아파트에 사는데도 불구하고 서로를 모르는 것이 대부분이고, 서로 한 공간에서 만나서도 불편해 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시골에서는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마치 자신의 손주 대하듯이 잘 대해 주신다.
그래서 시골이 더 좋은 것 같다. 봉사활동 가는 곳의 할머니들께서도 우리들을 손자, 손녀처럼 잘 대해 주시고, 예뻐해 주신다.
실수를 자주 저지르고, 귀찮기도 할 텐데 오히려 할머니들께서는 우리에게 잘해 주셔서 봉사활동이 더욱 재미있게 느껴진다.
학교에서의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나의 진로 방향도 바뀌게 됐다. 이전에는 꽃과 나무를 관리하고 가꾸는‘정원사’가 되는 게 꿈이었지만, 누군가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고 더불어 나 자신도 커 나가는‘자원봉사자’나 ‘사회복지사’가 되겠다고 새로운 다짐을 해본다.
어쩌면 나무와 꽃이 아닌 사람이라는 나무를 봉사라는 손길을 통해 다듬어 나가고 서로를 키워 주는 정원사가 자원봉사자나 사회복지사가 아닐까 싶다.
이러한 꿈을 키워 나가는데 롤모델이 되어 주신 우리 학교 미술선생님 현정효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봉사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뛰고, 마음으로 채워 나가는 것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시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학교 생활동안 봉사활동을 통해 내 인생의 나머지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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