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15 격주간 제833호>
[이 달의 시] 바다 9

정지용은 초기에 좥바다좦 연작시 10여편을 썼는데, 좥바다 9좦는 감각적 표현이 뛰어난 작품이다. 파도치는 푸른 바다의 모습을 신선한 이미지로 형상화하고 있다. 전반부인 1-4연에서 그려진 바다의 모습은 아주 역동적이다. 시인은 ‘바다는 뿔뿔이/달아나려고 했다.//푸른 도마뱀 떼같이/재재발랐다.’고 하여 끊임없이 밀려왔다가 뿔뿔이 달아나는 파도의 모습을 ‘푸른 도마뱀 떼’에 비유했다. 파도의 움직임이 어찌나 빠른지 ‘꼬리가 이루/잡히지 않았다.’고 했고, 포말(泡沫)의 이미지를 ‘흰 발톱에 찢긴/산호보다 붉고 슬픈 생채기!’라고 표현했다. 후반부인 5-8연에서 바다는 ‘가까스로 몰아다 붙이고/변죽을 둘러 손질하여 물기를 씻’고 ‘이 앨쓴 해도에/손을 씻고 떼었다.’고 하여 바다가 해도를 그리는 것으로 보았다. 〈신현배 / 아동문학가, 시인〉


◆ 정지용(1902-1950)
· 1930년 《시문학》 동인으로 참가하면서 작품 활동 시작
· 시집 〈정지용 시집〉, 〈백록담〉, 〈지용 시선〉 등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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