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H 개량 양돈 과제, 국민 과제로 확산되다!
연포(燕浦) 강 건 주 (한국4-H본부 고문)
성공한 많은 4-H클럽 회원들 중에 유별나게 떠오르는 옛 4-H회원이 있다. 4-H양돈과제로 일생을 보낸 이재호 군(2013년 작고, 경기도 파주 용산골 금천 4-H)이다. 한 번의 4-H돼지 기르기에서 영원한 돼지맨으로… 지역뿐만 아니라 나라 종돈사업(Hog-breeder) 발전을 위해 그는 소중한 일생을 돼지와 함께 하고 떠났다.
이 군은 파주의 빈농에서 태어나 16세에 첫 금천4-H구락부를 조직하여 회장으로 활동했다. 당시 그는 토종 돼지 두 마리를 좁은 집 뒤뜰에서 재래식으로 사육하고 있었다. 금천4-H는 교통이 극히 불편한 구석 마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만경생은 어린 이 군의 돼지 기르기 조언자로서 그곳을 수시로 방문했다. 이 군과 돼지와의 인연은 1956년 4-H가축은행(미국4-H 기증 가축)에서 대여한 4-H종돈 3마리(암퇘지 2마리, 수퇘지 1마리)가 시작이었다. 젊은 이 군의 돼지 기르기 과제에 대한 열정은 불타고 있었다.
그는 3년 후 당시로선 최신식 양돈장(창고형 콘크리트 바닥)을 건축하여 어미돼지 10마리, 새끼돼지 30마리 및 종돈용 수퇘지 2마리를 증식하면서 인공수정기능사 자격 수련도 겸하였다.
이 군은 1965년 농촌청소년국제교환훈련(International Farm Youth Exchange)생으로 선발(만경생이 초기 IFYE사업 창시 및 실무 주관)되어 대만에 3개월간 파견된다. 그는 대만의 선진 영농실태(당시 대만 농업은 우리보다 약간 앞섬)와 현대적 양돈 사업에 폭넓은 체험을 하고 귀국 후 체험 발표회에 출석하여 IFYE 사업 체험과 미래 한국 양돈사업에 대한 포부 등을 발표하여 많은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을 준 바 있다. 사실 만경생의 안내로 여러 신문사, KBS TV를 비롯해 농사원 강연, 로터리 클럽 및 여러 학교 등을 방문했는데 이는 IFYE 사업 후원금 획득을 위한 목적도 있었다.
1966년 이 군은 미국 IFYE생 체류농가(D.Boyd군, 펜실베니아 주립농대 출신 - 후에 만경생 한미재단 훈련 농장 담당으로 추천)로 Boyd군과 돈사에서 15일간 침식을 함께 하면서 미국의 종돈사업실습을 자가에서 체험한 바 있다.
2천년대 초 이 군은 종돈업을 한층 확충하기 위해 최신 양돈장을 건설(파주시 법원리 소재)하며 육돈 2천 마리, 종돈 2천 마리(상시)를 사육하는 대규모 종돈장 경영자로 부각되었다. 작고하기 5년 전부터 순종돈 사육과 돼지 육질 개선에 전념하다 애석하게도 세상을 떴다. 만경생이 그와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2013년 봄 금천역 근방의 한 회식장이었다.
이러한 현대적 국민 축산업으로 지난 1950~1970년대에 꾸준한 노력 끝에 우리 4-H는 원시적 ‘한국 돼지 기르기 및 바꾸기’ 시작과 끝을 성취한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특히 매년 개최된 각급 4-H양돈과제 경진대회에 참가, 상호 장단점을 취사선택(取捨選擇)하면서 돼지사육에 대한 관념을 혁신하는 업적을 이뤘다. 우리 4-H의 또 하나의 큰 업적이 아닌가 자가 자찬한다.
2015년말 전국 돼지사육 총 수는 1020만 마리, 사육농가 수는 7000~1만호, 국민 1인당 연평균 돼지고기 소비량은 2014년 기준 24.4kg이라 한다. 2016년 1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약 3만톤(삼겹살 약 9천톤)으로 우리는 더욱 더 좋은 돼지고기 생산에 노력하여야 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