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01 격주간 제830호>
[지도자 탐방] 4-H정신으로 땅 일구며 지역 농업 발전 힘써
하 부 윤 수석부회장 (제주특별자치도4-H본부)

하부윤 수석부회장은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의 땅을 가꾸며 이웃마을 4-H회원 출신인 김옥선 여사와 결혼해 제주농업 발전에 힘써왔다.
“농사는 정성입니다.”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의 땅을 가꾸며 평생 살아온 하부윤 제주특별자치도4-H본부 수석부회장(69·제주시 애월읍 신엄리)의 첫마디다.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새삼 소중하게 느껴지는 말이다. 아직 꽃잎을 채 떼지 못하고 조롱조롱 달려있는 참다래들을 바라보는 하 부회장의 눈에는 사랑이 그득했다.
하 부회장은 애월읍 신엄리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70평생을 살고 있다. 이웃 용흥마을에 살던 김옥선 여사(64)와 결혼했다. 이 둘은 모두 4-H회원 출신이다. 하 부회장은 1967년에 애월면4-H연합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4-H활동을 할 당시에는 서로를 잘 몰랐습니다. 중매로 결혼을 했지만 4-H를 하면서 몸에 밴 지·덕·노·체 4-H이념으로 가정을 이루고 농사를 지으며 풍족하지는 않지만 행복하게 살아왔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김옥선 여사는 직전 제주특별자치도농촌지도자연합회 여성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지금은 제주도4-H본부에서 부부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 부회장이 가꾸는 참다래는 이들 부부의 사랑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 5월 꽃이 피기 시작하면 수꽃의 꽃가루를 채취한다. 이것을 돌가루, 붉은 물감과 섞어서 수정을 시켜준다. 열매가 달리는 지금 시기에 접과를 해주고 11월에 수확을 하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을 부부가 사랑을 담아 정성을 기울인다.
하 부회장이 4-H활동을 하며 농업에서 꿈을 찾던 1960년대 중후반에는 참 어려웠던 시절이었다고 했다. 고구마, 양배추, 수박 등을 재배했다. 콩·보리 다수확 등으로 4-H경진대회에 참가하면서 보다 우수한 영농기술을 익혔다.
“당시에는 4-H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했습니다. 지역에 거주하는 거의 모든 청소년들이 4-H활동에 참여를 했지요. 회의생활, 봉사활동, 영농활동을 하며 리더십을 키우고 지역사회 지도자로 성장을 했어요.” 하 부회장은 4-H과제활동을 하며 전문농업인으로 성장했다. 현재 8250㎡의 참다래 시설재배를 비롯해 감귤 5000㎡, 채소 8250㎡를 재배하고 있다.
지난 1985년 32명으로 신엄리원예작목반을 조직하고 초대회장으로 일하면서 안정적인 농가소득 향상에 힘썼다. 2005년에는 감귤작목반 신엄리회장 및 애월읍협의회장을 맡아 고품질 감귤생산과 유통에도 기여를 했다. 2013년에는 현재의 집하장, 저온저장창고 등을 갖춘 명실상부한 최고의 작목반으로 육성했다.
1992년부터 새로운 작목인 참다래를 도입한 하 부회장은 재배농가의 기술지도를 해왔다. 지금도 매년 6~8회에 걸쳐 150명이 하 부회장의 참다래농장을 방문하고 있다. 또 참다래 및 채소 성공사례를 농업인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현재 6년째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애월농협 공선회는 공동출하, 공동선과, 공동판매를 통해 안정적인 영농을 하고 있다.
“지금 4-H청소년회원들이 영농을 하려고 해도 비싼 땅값 등으로 영농에 진입하는 것이 어려워진 환경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4-H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4-H이념으로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키워내야 합니다.”
하 부회장은 4-H가 더욱 굳건히 설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89년 4-H연맹 북제주군지회 창립시 이사로 참여했다.
1994년에는 애월읍4-H회 과제지도자로 활동하면서 6회에 걸쳐 45만원의 과제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2005년에는 4-H연맹 애월읍분회 조직부회장, 2009년 애월읍4-H본부 초대회장, 2013년 제주시4-H본부 회장을 거쳐 2015년부터 제주특별자치도4-H본부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두현 사무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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