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01 격주간 제830호>
[우리꽃 세상] 달콤한 솜사탕을 연상케 하는 - 노린재나무꽃 -

꽃 하나하나를 보면 긴 인공 눈썹을 달고 하얀 드레스를 입은 새색시 같고, 뭉쳐 피는 꽃 덩이를 보면 마치 달콤한 솜사탕을 연상케 하는 꽃이 5월의 산을 장식한다. 바로 노린재나무꽃이다.
가지나 마른 잎을 태우고 남는 재가 노랗게 된다고 해 노린재나무란 이름을 얻게 됐다고 한다. 이 재에서 나온 잿물을 황회(黃灰)라 하는데 옷감을 노랗게 물들일 때 염매제로 쓴다.
노린재나무과(科)의 키 작은 낙엽수인 이 나무는 보통 2~3m의 높이로 자란다. 많은 가지를 내며 껍질은 세로로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며, 끝으로 갈수록 점차 뾰족해진다. 잎 뒷면에는 털이 있거나 없고 작은 톱니가 있으나 때로는 뚜렷하지 않다.
꽃은 5월에 피는데 향기가 난다. 새로 나온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를 이룬다. 꽃받침과 화관은 5갈래로 갈라지며 꽃잎은 긴 타원형으로 수술이 여러 개다. 꽃말은 ‘동의’이다. 열매는 9월에 짙은 파란색으로 익는데 타원형이다.

◇자생지와 분포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한다. 산의 숲가에 주로 나며, 때로는 높은 곳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양지를 좋아하며 때로는 바위틈에서도 자란다. 우리를 비롯해 중국, 일본, 히말라야산맥 등에도 분포한다.
열매가 흰색으로 익는 나무가 있는데 이를 흰노린재나무라하며 주로 강원도에서 자란다. 잎이 작은 좀노린재나무와 열매가 검게 익는 검노린재나무도 있다.

◇재배와 번식

산채를 할 경우 뿌리가 깊고 거칠어 살리기가 매우 어렵다. 분에 심어 가꿀 때에는 산모래(마사토)에 부엽토를 20% 정도 섞어 쓴다.
거름은 뿌리가 완전히 내린 뒤 봄 가을로 덩이거름을 놓아준다. 봄가을에는 햇볕을 충분히 쪼이게 해주고 한여름에는 반그늘에서 키운다. 물은 분토가 마르는 대로 수시로 준다.
번식은 씨 뿌림에 의하는데 가을에 익은 열매를 채취해 과육을 완전히 제거한 후 바로 뿌리거나 노천매장(씨와 모래를 섞어 땅속에 겨우내 묻어 두는 것) 후 이른 봄에 뿌린다.

◇이 용

꽃이 예뻐 정원수나 공공의 장소에 심으면 매우 아름답다. 키가 별로 크지 않으므로 화단에 심어도 좋다.
잎과 가지, 뿌리를 약으로 쓰는데 설사, 화상, 열감기, 근육통에 이용한다. 가지와 잎은 수시로 채취하여 생으로 쓴다. 설사에 생으로 즙을 내 마시고 얕은 화상에는 생것을 찧어 바른다. 약간의 독성이 있어 오래 이용하거나 몸이 찬 사람은 주의를 해야 한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야생화농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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