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5 격주간 제829호>
[이 달의 시] 장다리 꽃밭

장다리란, 배추나 무의 줄기를 말한다. 장다리꽃은 배추나 무의 장다리에서 피는 꽃이다. 배추에는 유채꽃 비슷한 노란색 십자화가 피고, 무에는 엷은 보라색 십자화가 핀다. 봄이 찾아와 장다리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장다리 꽃밭에는 나비들이 떼 지어 날아들어 장관을 이룬다. 이 시에서 그려진 꽃밭은 배추장다리 꽃밭이다. “봄 하루/긴 종일을/눈이/부시는” 노란 꽃이 넓은 들 가득히 피어 있다. “장다리 꽃밭엔/노오란/나비 떼들”이 있는데, 노란 나비들과 어울려 있는 노란 꽃들도 시인에게는 ‘노오란 나비 떼들’로 보이지 않았을까. “장다리 꽃밭에 노오란 해가 떴다”고 노래할 만큼 꽃밭 전체에 노란 빛깔이 가득하니, “장다리 꽃밭에는/바람도/노란 바람”이라는 표현이 전혀 엉뚱하지 않고 오히려 당연하게 느껴진다.


◆ 최계락(1930-1970)
· 1947년 《소학생》에 동시 「수양버들」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 시작.
· 동시집 〈꽃씨〉, 〈철둑길의 들꽃〉 등 펴냄.
· 부산시문화상, 소천아동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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