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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다리란, 배추나 무의 줄기를 말한다. 장다리꽃은 배추나 무의 장다리에서 피는 꽃이다. 배추에는 유채꽃 비슷한 노란색 십자화가 피고, 무에는 엷은 보라색 십자화가 핀다. 봄이 찾아와 장다리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장다리 꽃밭에는 나비들이 떼 지어 날아들어 장관을 이룬다. 이 시에서 그려진 꽃밭은 배추장다리 꽃밭이다. “봄 하루/긴 종일을/눈이/부시는” 노란 꽃이 넓은 들 가득히 피어 있다. “장다리 꽃밭엔/노오란/나비 떼들”이 있는데, 노란 나비들과 어울려 있는 노란 꽃들도 시인에게는 ‘노오란 나비 떼들’로 보이지 않았을까. “장다리 꽃밭에 노오란 해가 떴다”고 노래할 만큼 꽃밭 전체에 노란 빛깔이 가득하니, “장다리 꽃밭에는/바람도/노란 바람”이라는 표현이 전혀 엉뚱하지 않고 오히려 당연하게 느껴진다.
◆ 최계락(1930-1970)
· 1947년 《소학생》에 동시 「수양버들」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 시작.
· 동시집 〈꽃씨〉, 〈철둑길의 들꽃〉 등 펴냄.
· 부산시문화상, 소천아동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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