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5 격주간 제829호>
[지도자 탐방] 4-H회원 육성 위해 MOU체결, 후원사로 가입
조 우 현 회장 (한국민속식물생산자협회)

조우현 회장은 한라에서 백두까지 우리 민속식물을 다양하게 작품으로 연출하여 보고, 듣고, 만지고, 먹으며 느끼는 한국민속식물원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 주식인 쌀이 천덕꾸러기가 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소중한 쌀로 국민건강에 좋은 제품을 만들어 쌀 소비를 촉진해야 됩니다.”
조우현 (사)한국민속식물생산자협회장(56)은 쌀이 동물사료로 전락한데 대해 개탄스러워했다. 쌀도 엄밀히 말하면 민속식물이라고 했다. 쌀 소비에 팔을 걷어붙여 지난해 11월 18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 2층에서 ‘전국쌀소비촉진범국민운동본부(이하 쌀촉진본부)’ 발대식을 갖고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쌀촉진본부는 이홍기 한국4-H본부 회장(한국농축산연합회 상임대표)도 공동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쌀소비 촉진 위해 우수한 쌀제품 생산

조 회장은 밀가루제품보다 더 고급스런 쌀제품을 생산해야 쌀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주)엠지米’를 설립하고 100% 쌀로 만든 쌀국수를 생산하고 있다. 이 쌀국수는 ‘글로틴 제로’, ‘방부제 제로’, ‘전분 제로’라고 한다. “쌀을 먹는 게 아니라 건강을 먹을 수 있는 면”이라는 게 조 회장의 설명이다. 국민건강을 위해 “약을 만든다는 심정으로 쌀국수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쌀 전문가인 이광윤 박사가 사명감을 갖고 오랫동안 고독하게 개발한 제품이라고 한다. 조 회장은 과거 미국의 잉여농산물인 밀가루를 무상원조 받아 먹으면서 자연히 밀가루 제품에 길들여진 국민들의 입맛을 돌리려면 우수한 쌀 제품을 생산해야 된다고 했다. 이번에 만든 쌀국수는 생산되면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중국에 20만t 수출계약을 맺고 오는 24일 20피트콘테이너를 1차로 선적한다. 수출된 제품은 황혜빈 중국 중소기업협회장이 중국에 체인화해 보급하게 된다. 우리 쌀제품 수출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밥 한 톨도 남기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랐는데, 이것이 4-H정신이고 새마을정신이 아니겠습니까?” 조 회장은 앞으로 10년, 20년 후 쌀을 잃고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쌀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언론에서 쌀에 대한 정확한 분석 자료도 없이 “쌀을 먹으면 당뇨나 혈압에 안 좋다.”는 식으로 보도하는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또 좋은 쌀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중소기업이다 보니 유통 등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1년에 쌀 보관료로 4000억원씩이나 들이는 정부가 쌀가공업체에 대한 지원책을 높이고 유통 및 수출의 물꼬를 터줄 것을 요구했다.
조 회장의 ‘(주)엠지米’는 지난 20일 충남 예산 덕산리솜스파캐슬에서 열린 4-H지도자워크숍에서 한국4-H본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의 매출액 0.01%를 4-H청소년 육성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한국4-H본부 후원사로도 가입해 매년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납부하기로 약속하고 서명했다.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 자식은 부모의 얼굴”이라는 조 회장은 “4-H출신으로서 4-H청소년 육성을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말한다. 그는 “4-H는 청소년의 인성교육과 적성교육에 가장 필요한 사회교육운동”이라고 강조하면서, “비록 내가 4-H에 조그만 힘을 보태지만 뜻을 같이하는 많은 사람이 참여하다 보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최대 민속식물원 운영

쌀국수를 생산하는 (주)엠지米는 한국4-H본부와 업무협약 체결 및 후원사로 가입해 4-H회원 육성에 동참하고 있다.
충남 서천군 마산면 지산리 출신인 조 회장은 어린 시절 고향에서 4-H활동에 참여했다. 고등학교를 서울로 진학하면서 고향을 떠나 대학까지 마치고 도시에 터를 잡았으나 취미로 석부작을 만들며 민속식물 전문가의 길을 걷게 된다. 민속식물을 돌에 붙여 작품을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민속식물의 성분, 약성, 식용 등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렇게 하나 둘 민속식물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한국민속식물원’이 되었다. 이 식물원은 1만3200㎡에 5000㎡의 온실을 갖추고 있다. 개인이 운영하는 민속식물원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라 한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우리 민속식물을 다양하게 작품으로 연출하여 보고, 듣고, 만지고, 먹으며 느끼는 식물원이다.
조 회장은 식물원에서 체험농장과 귀농·귀촌교육, 어린이 농부교실, 약초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들꽃 심기부터 염색, 향초만들기, 꽃누르미 등 체험활동에 연 40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에 출장교육과 농생명과학고에도 강의를 나가고 있다.
시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조 회장은 매년 이 식물원에서 자연과 민속식물을 주제로 시화전을 열고 우리 민족과 함께 숨 쉬고 살아온 우리의 민속식물 보존과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또 자연, 고향, 꽃, 나무, 민속식물, 가족 등을 주제로 서정시 낭송대회도 개최해 날로 피폐해져가는 현대인의 마음을 맑고 아름답게 가꾸고 있다.
평생 아름다운 생명을 가꿔온 조우현 회장은 “청소년 육성은 청소년의 책임이 아니라 부모의 책임”이라고 말한다. “모두 1등만 주장하면서 청소년의 믿음, 신뢰성이 깨진다.”는 그는, “꼴등을 해본 사람이 꼴등한 사람의 아픔을 알게 된다.”면서 “4-H활동을 통해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을 건강하게 육성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역설했다.  〈조두현 사무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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