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01 격주간 제828호>
[영농현장] “4-H와 농촌 발전 위한‘마중물’이 되고 싶어요”

최 선 아 회원 (충북 충주시4-H연합회장)

새하얀 사과꽃을 봄비가 포근하게 어루만져주던 사월의 어느 날. 가녀린 손으로 야무지게 영농에 전념하고 있는 최선아 충주시4-H연합회장(29·충북 충주시 소태면 복탄2길 온새미로농원)을 만났다.
최선아 회장은 어머니와 단둘이 2만3000㎡ 의 작지 않은 사과밭에서 연신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농업과는 무관하게 대전 소재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최 회장은, 졸업 무렵 아버지의 갑작스런 사고사로 인해 오랫동안 갈망하던 대학원 진학의 꿈을 접고 영농에 뛰어들게 됐단다.

6차 산업 활성화 이해도·실천력 높아

단순히 사과 재배에만 그치지 않고 ‘온새미로’라는 이름을 내건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최선아 회장.
“온새미로는 가르거나 쪼개지 않고, 생김새 그대로, 자연 그대로, 언제나 변함없이 라는 뜻의 순우리말입니다.”라며, 국문학도로서의 전문성을 꺼내놓았다.
농장을 찾는 체험객들에게 사과 따기 외에 나물 캐기, 고구마 캐기, 둘레길 걷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는 최선아 회장은, 친환경·저농약으로 생산되어 전국적으로 명성이 드높은 충주 사과를 따기 위해 수확철이면 매일 같이 각지에서 가족 단위 또는 여러 단체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단다.
최선아 회장이 농업의 6차 산업 활성화를 위한 이해도와 실천력이 높은 것은 지역사회에서 정평이 나 있다.
“최선아 회장은 사과뿐만 아니라 그것을 가공한 사과즙과 말린 사과, 일명 사과과자를 만들어 전량 생협에 판매하고 있죠. 따라서 생산부터 가공, 문화체험까지 농업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6차 산업 활성화의 선두주자라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라며, 취재에 동행한 임선화 충북4-H본부 사무국장이 거들었다.
특히 최선아 회장은 6차 산업에 대한 기본 지식을 쌓고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2007년부터 충주농촌체험협회에 가입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2011년과 12년엔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된 인다마을의 사무장을 역임하며 궂은일을 도맡아 해왔다. 또한 2013년부터는 충주정보화농업인연구회에 가입하여 IT를 활용한 6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문적인 학습과 연구도 게을리 하고 있지 않다.

탁월한 봉사정신으로 부드러운 리더십 펼쳐

귀농한지 1년 후인 2011년에 충주시4-H연합회에 가입하며 4-H회에 발을 내딛은 최선아 회장은, 동료 회원들에게서 탁월한 봉사정신을 인정받아 2013년엔 충주시4-H연합회 여부회장을 맡게 됐단다.
이윽고 지난해 충주시4-H연합회장으로 선출된 최 회장은, 특히 4-H활동을 통한 지역사회 봉사에 남달리 관심이 많았단다. 그래서 역점을 두고 있는 활동이 4-H공동과제포활동이라고.
“지난해엔 495㎡ 면적에서 생강을 재배했는데요, 올해엔 충주시농업기술센터의 지원으로 2145㎡ 면적에서 충주시4-H연합회원 20여명과 함께 틈틈이 공동과제포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라고 환한 웃음을 띠며 말하는 최선아 회장. 활동 수익금 전액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연말에 지역사회의 어려운 분들에게 기부할 계획을 갖고 있단다.
끝으로 4-H와 농촌 발전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여 큰 일을 이루는 ‘마중물’의 역할을 하고 싶다는 최선아 회장의 희망가(希望歌)가 전국의 4-H인, 아니 전국의 모든 농업계 종사자들에게 가슴깊이 전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정호주 홍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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