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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침박달나무 군락지는 대한민국과 북한이 모두가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
대한민국과 북한이 모두 군락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나무가 있다. 바로 가침박달나무로 대한민국에서는 전북 임실군 관촌면의 군락지가 1999년에 천연기념물 387호로 지정됐고, 북한은 황해도 서흥군 봉하리 군락지를 천연기념물 175호로 지정했다.
특히 임실의 군락지는 남쪽한계선으로 식물분포의 지리학상 중요한 가치를 지니기도 한다. 또한 청주시의 화장사에서는 14회째 가침박달꽃축제를 개최하고 있어 꽃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널리 알리고 있다.
장미목 장미과의 이 나무는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5종밖에 보고되지 않은 세계적 희귀수종으로 우리나라는 1종 1변종이 자라고 있다. 가침박달이란 이름은 씨를 담은 열매의 모양이 ‘실로 감아 꿰맨다’는 ‘감치다’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성장 과정에서 잎 꽃 열매가 한꺼번에 올라오는 것이 특징인 이 나무는 향기가 매우 좋아 사랑받고 있는 낙엽활엽교목으로 잎은 타원형이며 앞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담록색인 것이 특징이다.
꽃은 4~5월에 양성화로 피며 꽃잎이 5개로 총상화서를 이룬다. 꽃봉오리가 매우 두톰해 꽃을 보기 전에는 겹꽃 같아 보이기도 한데 홑꽃으로 핀다. 열매는 9월에 익는다.
◇ 자생지와 분포
꽃말이 청순·순결인 이 나무는 전북 임실군부터 북쪽지방에 두루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 청주와 경기도, 북한의 평남, 평북, 함북, 황해에 분포한다. 중국의 만주에 분포하며 양지바른 산기슭이나 골짜기의 비옥한 땅에서 자란다.
◇ 재배와 번식
이 나무가 양수 또는 중간수이므로 정원에서 기를 때는 햇볕이 잘 들거나 반그늘이 드는 곳에 배치해야 한다. 분에 재배할 때는 산성토양을 좋아하므로 시중에서 파는 녹소토를 단용하거나 적옥토를 약간 섞어 쓴다.
이들 용토를 구하기가 힘들 경우 산모래(마사토)에 부엽토를 7:3으로 섞어 심어도 무방하다. 다만 이 때 꽃이 지고 난 후 덩이거름을 분토 위에 올려놓는다. 볕이 잘 들되 오후에 해를 가릴 수 있는 곳에서 가른다.
번식은 씨뿌리기, 꺾꽂이, 분주(나눠심기) 등 모두 가능한데 씨뿌리기가 쉽다. 꺾꽂이는 숙지삽(지난해 자란 가지)과 녹지삽(올해 자란 가지)이 모두 가능하다. 숙지삽은 3월 눈이 트기 전에 하고 녹지삽은 6~7월에 한다.
◇ 이 용
어린잎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 꽃은 차로 만들어 마신다. 그러나 워낙 귀한 꽃이라 식용하기에는 쉽지 않다. 분 재배도 좋지만 조경수로 더 각광을 받는다. 공원이나 공공장소에 홀로심기 또는 모아심기를 하면 매우 아름답다. 이식이 쉬우며 가을부터 봄까지 가능하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야생화농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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