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01 격주간 제826호>
[우리꽃 세상]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들녘을 수놓는 - 조팝나무꽃 -
조팝나무는 꽃이 아름답지만 너무 흔해 깊은 사랑을 받지 못하는 꽃이기도 하다. (사진=갈기조팝나무)

봄이 무르익을 무렵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듯 야산과 밭둑을 온통 뒤덮어 하얀 세계를 만드는 꽃.
나무 전체가 좁쌀을 매달고 있는 듯이 보여 조밥나무라 불리다 조팝나무가 된 우리의 친근한 꽃, 팝콘을 연상시키는 꽃.
키가 자라도 2m를 넘지 않는 ‘키 작은 낙엽활엽수’인 조팝나무는 꽃이 아름답지만 너무 흔해 깊은 사랑을 받지 못하는 꽃이기도 하다.
나무의 줄기는 갈색을 띄고 윤기가 나며 부풀어 오른 줄이 있다. 잎은 서로 어긋나게 자리하며 타원꼴로 끝이 뾰족하다. 잎 가장자리에는 작은 톱니가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다.
지난해에 자란 가지 끝에 온통 꽃으로 뒤덮인다. 4~5월에 위쪽 짧은 가지에서 4~6송이의 작은 꽃이 뭉쳐 피는데 다섯 장의 꽃잎을 가지고 있으며 크기는 8㎜ 안팎이고 순백색이다. 열매는 좀처럼 달리지 않는다.
땅속줄기가 뻗어 나가면서 새로운 줄기가 자라나기 때문에 군락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이 나무와 비슷한 것으로 겹조팝, 공조팝, 인가목조팝, 참조팝, 은행잎조팝, 일본조팝, 꼬리조팝, 갈기조팝나무 등 많은 것이 특징이다.

◇ 자생지와 분포

우리나라 전 지역에 고루 분포한다. 햇빛이 직접 와 닿는 산록이나 밭둑과 논둑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여러 종류의 조팝나무들은 중국과 일본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재배와 번식

뜰이나 정원 등에 심을 경우 양지바르고 토양이 비옥한 곳을 골라 심도록 한다. 심은 뒤에는 가끔 덧거름을 주는 정도로 길러도 잘 자란다.
분에 심어 가꿀 때에는 얕고 넓은 분을 골라 산모래(마사토)만으로 심어 되도록 키를 작게 키운다. 거름은 봄가을로 분토 위에 덩이거름을 올려주는 정도면 충분하다.
물주기는 다소 억제하며 주면 키를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가꾸는 자리는 생육 기간 내내 양지바른 자리를 택하고 2년에 한번 꼴로 분갈이를 하는데 이때 포기나누기를 겸하면 된다. 번식은 포기나누기를 포함해 꺾꽂이도 가능하다.

◇ 이 용

봄에 자라난 순한 어린잎은 나물로 해서 먹는다. 시고 쓴맛이 있으므로 데쳐서 여러 차례 우려낸 다음 조리하면 순하고 맛이 좋다.
한약에서의 생약명이 목상산(木常山)으로 뿌리를 약재로 쓴다. 이른 봄이나 가을에 채취해 쓴다. 적용질환은 감기로 인한 열, 신경통, 목이 아프고 붓는 증세, 설사 등에 쓴다. 생울타리에 활용해도 훌륭하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야생화농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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