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01 격주간 제651호>
<학교4-H회 탐방> 국화 기르며 농심함양과 이웃사랑 실천

충남 천안시 동성중학교

<김대영 교장>

새로운 품종 페추니어와 펜지가 자리를 잡자마자 꽃을 피워 교정을 환하게 하고 있다. 10일전 147명의 전회원이 땅을 파고, 심고, 물을 주어 얻어진 4-H화단이 취재 간 손님을 맞이한다. 미처 꽃을 피우지 못한 것들은 푸르름으로 대신한다. 이러한 회원들의 정성은 시간이 갈수록 풍성함과 아름다움으로 변할 것이다.
이같은 아름다움을 만들어 가는 주인공들은 충남 천안시 성환읍 매주리에 자리 잡은 동성중학교(교장 김대영) 4-H회(회장 차동민·3년)로 지난 2002년 창립해 과제활동과 봉사활동으로 4-H이념을 실천하고 있었다. 이들의 활동무대인 동성중학교는 지난 1968년 개교해 ‘배움은 알차게, 행동은 바르게’란 교훈 아래 450여명의 학생들이 ‘꿈과 사랑으로 미래를 여는 학교’를 건설해 나가고 있다.

아름다운 화단 회원들이 가꿔

<동성중학교 4-H회원들이 개인과제 이수를 위해 과제 교육을 받고 있다.>
“혼자 사시는 할머니를 뒤로 하고 집으로 올 때면 더 잘 해드려야 하는데 하고 반성하게 됩니다. 며칠간을 어떻게 보내실지 걱정도 되고요”라고 말하는 차동민 회장은 “친할머니처럼 해 드려야 하는데…”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국화꽃의 아름다움을 4-H과제활동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라고 들려주는 홍소라 여부회장은 “남은 1년도 열심히 해 사회에서 활용하도록 할 거예요”라고 말한다. 운동 중에 축구가 특기라는 정규섭 총무는 “처음 가입해 활동할 때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회의생활과 동료, 선배들과 친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고 말한다.
동성중학교4-H회는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인성교육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4-H이념과 금언을 실천하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활동한다. 그래서 선택한 공동과제가 ‘국화 기르기와 혼자사시는 노인 찾아 함께하기’이다. 개인과제로는 여러 가지를 이수하고 있으나 봄·가을에 꽃을 심어 집에서 기르기가 대세를 이룬다.
공동과제인 국화 기르기는 지난해 대국 100본과 소국 300본 등 400본을 화분에 심어 길렀다. 4월 기르기 교육에 이어 5월 국화 삽목과 뿌리내린 후의 가식을 하며 6월에는 소국과 분재국화 심기, 대국 정식 및 순지르기가 있고 이어 가지 유인, 병충해 방제, 지주세우기, 꽃받침 철사달기가 이어진다. 또 혼자사시는 노인과 함께하기는 학교 영양사의 협조를 얻어 1주일에 3회 학교급식이 끝나고 남은 반찬을 냉장고에 보관하였다가 하교 길에 가정을 직접 방문해 전해 드리고, 집안일을 돕고 말벗을 해드리고 있다.
이렇게 이수한 단체 및 개인과제는 10월 교내에서 평가를 한다. 학교 행사를 겸해 전시회를 열고 그동안 학생들이 땀 흘린 보람을 마음껏 뽐내게 된다. 우수한 작품은 도 단위 전시회에 출품하는 영광을 얻게 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도 단위 출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시골에 위치하지만 결코 시골학교가 아니고, 지방에 살지만 농업과 자연을 너무나 모르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하는 최성우 지도교사(52세)는 “그래서 국화와 식물 기르기를 통해 농심을 심어 주고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고 말한다. “노인과 함께하기 활동도 이웃과 함께하는 방법과 인간의 소중함을 알도록 하기 위해 선택했다”고 들려준다.

<지난 4월초 회원들이 땀흘려 화단을 만들고 예쁜 꽃을 심으며 기념촬영.>
1주일 3회 가정을 찾아 함께 해

동성중4-H회는 외부의 행사나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김대영 교장은 물론이고 신준기 교감의 적극적인 후원이 있기 때문이다. 연합서약식 참가는 물론이고 4-H야영교육과 경진대회도 매년 20여명씩 참가한다. 이 4-H회는 자체적으로 연 2회 선진지 견학을 다녀오는데 봄에는 대개 영농현장과 농업과 관계되는 박람회 등을 다녀오고 가을에는 전통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다녀온다. 올해는 벤처농업박람회를 다녀오기로 했다.
“학력도 중요하지만 4-H활동을 통해 교우관계가 원활하고 직접적인 체험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나름대로 적극 돕고 있다”고 신준기 교감은 들려준다. 인력육성분야를 맡은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윤민상(33세)지도사는 “학교에서 열심히 하는 만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교사 증축이 끝나면 더욱 멋진 학교를 꾸미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회원들을 보며 동성중학교는 물론 4-H회도 더욱 활성화되리라는 확신이 왔다. 〈김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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