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15 격주간 제825호>
[이 달의 시] 수술실 앞에서

제목만 보아도 불안과 초조가 느껴진다. 아들을 수술실로 들여보내는 어머니의 심정은 오죽할까? 이 작품 속에서 엄마는 “날개 접은 나비처럼/오도카니 앉”아 손에는 염주알을 꼭 거머쥔 채 눈감고 입술을 달싹인다. “법당이 따로 없다.”고 한 것을 보면 아마도 엄마는 동생의 수술이 무사히 잘 끝나기를 간절히 빌고 있었으리라. 다행히 수술이 잘 되어 ‘수술 후 회복 중임’이라는 전광판 안내 글씨가 대기실을 밝히고, 기도하던 엄마는 울먹이듯 웃는다. 엄마의 가슴속은 온통 타들어가 숯검정이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동생의 눈에 비친 엄마의 모습을 그렸지만, 자식을 향한 엄마의 지극한 사랑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신현배 / 아동문학가, 시인〉

◆ 김종헌(1964-  )
    · 2000년 《아동문학평론》 신인상 동시 당선으로 등단.
    · 동시조집 <뚝심>, 아동문학평론집 <동심의 발견과 해방기 동시문학> 등 펴냄.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포토뉴스] 4-H와 민족얼 지킴이들, 태극기 휘날리며!
다음기사   [한국4-H본부 정기총회] 4-H조직역량 강화 위한 목표·비전·방향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