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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과의 나무들이 추위에 매우 강하므로 중부 이북지역의 공원수로 활용해도 매우 좋다. |
이른 봄에 만나는, 봄을 알리는 삼총사는 복수초, 변산바람꽃, 길마가지나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중 나무종류로는 길마가지나무를 단연 앞세운다.
수술이 숲속의 발레리나를 연상시킬 만큼 아름다운 꽃과 빨간 열매가 ‘길마’를 닮은 이 나무는 같은 인동과의 올괴불나무와 함께 꽃이 잎보다 먼저 핀다.
꽃 색이 변화무쌍하기로 이름난 이 나무는 향기가 좋기로 유명하다. 거친 듯한 줄기는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높이는 1~3m이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어린 가지에 털이 있다.
다른 나무에 비해 두터운 잎은 마주나고 타원형 또는 달걀모양의 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 거친 털이 있다.
꽃은 2~3월에 어린가지의 아래쪽 잎겨드랑이에서 밑을 향해 2개씩 쌍으로 피며 노란색이 도는 흰색이다. 봉오리일 때는 옅은 노랑에 자주색을 보이기도 한다. 수술이 5개인데 마치 춤추는 발레리나 모습이다. 열매는 장과이고 5~7월에 붉게 익는다. 절반 이상까지 합쳐져 쌍둥이 열매 형태를 띤다.
길마가지나무라는 이름의 유래는 세 가지가 있다. 잔가지가 많아 산길을 가는 사람의 길을 막아선다는 의미로 지어졌다는 설과 향기가 좋아 길 가는 사람을 멈추게 한다는 설이다. 또 하나는 꽃과 열매가 옛날 소의 등에 걸쳐놓고 짐을 싣토록 하는 운반기구인 길마를 닮았다고 해서 얻어진 이름이다.
◇ 자생지와 분포
꽃말이 ‘소박함’인 이 나무는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비교적 전국적으로 분포한다. 이중 전남, 전북, 충남, 경기, 제주도에 많이 자라고 북한에는 황해도에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발 1000~1600m의 비교적 높은 지대의 산기슭 양지바른 곳에 자란다. 일본의 쓰시마, 중국의 동북부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재배와 번식
땅에 심어 가꿀 때는 비교적 양지바르고 약간 기름진 토양을 고른다. 분에 가꿀 때는 다소 크고 깊은 분에 심는 것이 좋다. 배양토는 산모래(마사토)에 30%정도의 부엽토나 거름을 섞어 쓴다. 물 빠짐을 좋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거름은 꽃이 지고 난 후 덩이거름 3~4개를 분 위에 놓는다.
2~3년에 한번 꼴로 3월 하순(꽃이 지고 난 후)에 분갈이를 한다. 이때 포기나누기를 겸한다. 번식은 꺾꽂이가 비교적 잘 되므로 이를 활용한다.
◇ 이 용
봄을 맞이한다는 영춘화(迎春花)로 삼아 집 뜰에 심어 봄도 좋을 것이다. 향기도 매우 좋고 꽃도 이용할 수 있어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키가 작기 때문에 생울타리로 이용해도 다른 나무 못지않다. 어린잎과 꽃은 차를 만들어 먹는다. 또한 열매는 식용할 수 있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야생화농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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