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01 격주간 제824호>
[우리꽃 세상] ‘길마’ 닮은 봄의 전령사 - 길마가지나무꽃 -
인동과의 나무들이 추위에 매우 강하므로 중부 이북지역의 공원수로 활용해도 매우 좋다.

이른 봄에 만나는, 봄을 알리는 삼총사는 복수초, 변산바람꽃, 길마가지나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중 나무종류로는 길마가지나무를 단연 앞세운다.
수술이 숲속의 발레리나를 연상시킬 만큼 아름다운 꽃과 빨간 열매가 ‘길마’를 닮은 이 나무는 같은 인동과의 올괴불나무와 함께 꽃이 잎보다 먼저 핀다.
꽃 색이 변화무쌍하기로 이름난 이 나무는 향기가 좋기로 유명하다. 거친 듯한 줄기는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높이는 1~3m이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어린 가지에 털이 있다.
다른 나무에 비해 두터운 잎은 마주나고 타원형 또는 달걀모양의 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 거친 털이 있다.
꽃은 2~3월에 어린가지의 아래쪽 잎겨드랑이에서 밑을 향해 2개씩 쌍으로 피며 노란색이 도는 흰색이다. 봉오리일 때는 옅은 노랑에 자주색을 보이기도 한다. 수술이 5개인데 마치 춤추는 발레리나 모습이다. 열매는 장과이고 5~7월에 붉게 익는다. 절반 이상까지 합쳐져 쌍둥이 열매 형태를 띤다.
길마가지나무라는 이름의 유래는 세 가지가 있다. 잔가지가 많아 산길을 가는 사람의 길을 막아선다는 의미로 지어졌다는 설과 향기가 좋아 길 가는 사람을 멈추게 한다는 설이다. 또 하나는 꽃과 열매가 옛날 소의 등에 걸쳐놓고 짐을 싣토록 하는 운반기구인 길마를 닮았다고 해서 얻어진 이름이다.

◇ 자생지와 분포

꽃말이 ‘소박함’인 이 나무는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비교적 전국적으로 분포한다. 이중 전남, 전북, 충남, 경기, 제주도에 많이 자라고 북한에는 황해도에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발 1000~1600m의 비교적 높은 지대의 산기슭 양지바른 곳에 자란다. 일본의 쓰시마, 중국의 동북부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재배와 번식

땅에 심어 가꿀 때는 비교적 양지바르고 약간 기름진 토양을 고른다. 분에 가꿀 때는 다소 크고 깊은 분에 심는 것이 좋다. 배양토는 산모래(마사토)에 30%정도의 부엽토나 거름을 섞어 쓴다. 물 빠짐을 좋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거름은 꽃이 지고 난 후 덩이거름 3~4개를 분 위에 놓는다.
2~3년에 한번 꼴로 3월 하순(꽃이 지고 난 후)에 분갈이를 한다. 이때 포기나누기를 겸한다. 번식은 꺾꽂이가 비교적 잘 되므로 이를 활용한다.

◇ 이 용

봄을 맞이한다는 영춘화(迎春花)로 삼아 집 뜰에 심어 봄도 좋을 것이다. 향기도 매우 좋고 꽃도 이용할 수 있어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키가 작기 때문에 생울타리로 이용해도 다른 나무 못지않다. 어린잎과 꽃은 차를 만들어 먹는다. 또한 열매는 식용할 수 있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야생화농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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