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01 격주간 제824호>
원로지도자의 4-H이야기 ‘만경(萬頃)’④
바보야, 4-H는 과제활동이야!
(4-H means-Project activities, stupid!)


연포(燕浦) 강 건 주 (한국4-H본부 고문)

과제활동(4-H Project Activity)은 4-H실천 사회교육의 근간이며, 과제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젊은이들은 ‘4-H명예(Glory)를 누릴 수 없다!’ 아울러 실천을 통해 세상을 만나는 현장에서 격이 높은 영혼을 간직할 수 없다.
4-H과제는 회원들에게 꿈을 안겨주고 좌절하지 않는 도전과 열정이 ‘인생성공’의 요인임을 일깨워준다. 과제활동은 청소년들로 하여금 미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뿐만 아니라 민주적 시민으로서 사회의 역군이 된다. 이 모든 현상은 우리 겨레의 지속적이며 미래 행복에 대한 영생을 위한 기초가 되는 것이다.
4-H과제활동 기본개념은 4-H란 명칭이 정식으로 공인(1914년) 되기 전 이미 미국 농촌(1905년 인디애나주, 1907년 아이오와주 등)에서 ‘농사기초학습구락부’ 회원들이 채택했다고 기록된다. 당시 미국 농촌사회생활과 교육시설은 극히 취약했다. 따라서, 4-H과제활동이 학술적 기법으로 4-H의 주엔진(동력) 역할을 다하게 된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하겠다. 과학적 4-H실천교육의 귀감이 되어 당시 미국의 저명한 지식인들인 교육학자와 농대 교수들의 깊은 관심과 연구 그리고 학술적 논의를 거쳐 체계화된 것이라 한다.
한국4-H도 초창기부터 과제활동을 중점적으로 개발해 실시했다.
초기 4-H회원들의 과제 대상은 주로 단체 혹은 공동 과제(1950년대 초·중반 약 70%)였다. 개인과제는 농촌의 극빈으로 물자와 자금 마련 등이 어려운데다 4-H지도역량 부족 등이 원인이었다. 당시 주요 단체(공동)과제는 부락 공동우물 청소, 마을 미화, 퇴비 만들기, 산림녹화, 출정군인 농가돕기, 피마자와 해바라기 공지재배, 토끼기르기와 쥐잡기 과제 등이었다.
특히 전국 4-H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쥐잡기(구서 Rodent Control) 단체과제는 당시 극심한 식량부족에 시달리던 국민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우리 4-H회원들은 나라에 일석삼조(一石三鳥 : 식량누수 방지, 식량보관, 질병과 방역안전)의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구서운동 과제를 선택하면서 당시 만경생은 이 거룩한 과제활동을 더욱더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 각급 4-H경진대회 목록에 추천하여 5년간 도·중앙 입상자(절단 쥐 꼬리수와 잡는 방법 등을 심사하여)들에게 푸짐한 시상을 했던 것을 기억한다.
이와 같은 전국 4-H회원들의 자발적 동기에 보답하고자 UNCAC(UN민사원조사령부)는 1955년에 미국에서 쥐잡기 박사인 Dr. Lawley를 긴급히 초청하여 본격적인 과학적 구서운동을 정부차원에서 강력히 실행하게 하였음은 초기 4-H과제의 큰 업적으로 기록된다.
시대의 발전과 더불어 4-H과제 종목도 변천하게 될 것이다. 원시적이고 기본적인 먹거리 과제로부터 기계, IT, 영양, 태양에너지 활용 등…. 이뿐만 아니라 사회적, 윤리적, 도덕적 분야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더욱 더 과제 개발에 힘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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