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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매는 꽃 하나하나가 겹꽃잎으로 만첩을 이뤄 ‘방망이꽃’ 이라고도 불린다. |
가지마다 눈이 부시도록 새하얀 꽃이 촘촘히 달려 나무 전체가 눈으로 뒤덮힌 듯한, 그래서 슬퍼 보이는 꽃 옥매.
꽃말이 ‘고결’, ‘충실’인 옥매는 장미과의 낙엽활엽관목으로 키가 1m쯤 된다. 줄기는 뿌리로부터 여러 대가 모여 총생(叢生)으로 자라고 잔가지를 많이 치는 것이 특징이다. 큰 줄기는 적갈색이고, 잔가지는 약간 붉은색으로 반짝거린다. 잎은 서로 어긋나고 바소꼴이거나 긴타원형이고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를 가진다.
꽃은 4~5월에 피는데 잎보다 먼저 피거나 거의 같이 핀다. ‘백매’라고 불릴 만큼 깨끗한 하양을 자랑한다. 꽃 하나하나는 겹꽃잎으로 이루어져 만첩을 이뤄 ‘방망이꽃’으로도 불린다. 열매는 핵과로 거의 둥근 형태를 이루나 쉽게 열리지 않는다.
먼 옛날 옥씨 성을 가진 사람이 늦게 딸을 낳았는데 매화꽃 같은 예쁜 딸이라 이름을 ‘매(梅)’라 지었다. 행복하게 살다 부인이 병으로 죽자 계모를 얻었는데 계모는 매를 매우 학대 했다.
아버지까지 죽자 매는 계모에게 매를 맞아 죽게 되고, 계모는 동네사람들 몰래 매를 묻고 도망쳐 버렸다. 매가 묻힌 자리에 아름다운 흰 꽃이 피어 사람들이 한 두 나무씩 캐 갔는데 그 때 묻힌 매의 시신을 발견하고 관가에 알려 계모를 벌하도록 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 자생지와 분포
문헌상으로는 원산지가 중국으로 되어 있는데 오래전부터 우리민족과 함께한 꽃이라 우리꽃이나 다름없다. 흰 꽃이 백의를 닮기까지 했다.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데 주로 중부 이남의 비교적 따뜻한 곳에 난다. 햇빛을 좋아해 들판이나 얕은 산의 가장자리에 난다. 그러나 심고 가꾸기가 대다수를 이룬다. 일본, 타이완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재배와 번식
분에 심을 경우 마사토에 거름흙을 5:5로 섞어 심고 햇빛이 나는 곳에서 기른다. 그늘에서는 꽃이 잘 피지 않는다.
번식은 주로 뿌리꽂이(근삽)를 하는데, 봄에 싹이 트기 전에 뿌리를 15㎝ 정도 잘라 묻어 두면 부정아(不定芽)가 싹트게 된다. 또는 포기 주변에 흙으로 북돋아 주었다가 뿌리가 나면 쪼개 심어도 된다. 포기 전체를 몇 개로 쪼개어도 된다. 씨뿌리기와 줄기꽂이는 잘 되지 않는다.
◇ 이 용
지금도 궁궐 등에 가보면 어렵지 않게 옥매를 볼 수가 있다. 이는 오래전부터 사랑을 받아온 나무란 것을 알 수 있다. 정원이나 생울타리로 활용하면 매우 좋을 것이다. 중국에서는 약으로 쓰기 위해 재배한다고 하는데 그 활용 내용은 알 수가 없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야생화농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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