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1 격주간 제822호>
원로지도자의 4-H이야기 ‘만경(萬頃)’②

4-H의 상징 네잎 클로버의 유래

연포(燕浦) 강 건 주 고문(한국4-H본부)

"세계 청소년들의 희망과 순결의 상징으로도 전파되고 있다"

클로버는 콩과에 속하는 들 식물로서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으뜸가는 풀이다. 그중 네잎 클로버는 인생을 좌우하는 행운의 길잡이(?)이기도 하다.
우리말로 ‘토끼풀’이라 불리는 클로버는 축산 농민들에게는 필수 불가결한 사료 작물의 하나였다. 아울러 농촌 청소년 활동에 참여하는 세계 청소년들에게도 희망과 행운의 메시지를 전해 주는 매혹의 존재이기도 하다.
현재 전 세계 98개국 농촌 청소년(청년단체 포함) 사회교육 운동을 전개하는 나라 중 51개국이 네잎 클로버를 각 단체의 상징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나라들은 나름대로 농촌풍경, 작물, 자국의 특징, 기하학적 도형 그리고 토끼풀을 대신하여 토끼 그림을,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라이베리아는 달랑 야자수 나무 한 그루를 상징으로 활용하고 있다.
4-H운동 발생지가 미국 농촌인 만큼 클로버가 4-H 문장(紋章)으로 채택된 것은 당연지사라 하겠으나, 4-H클럽이 정식으로 발족하기 전인 1890년경 특정 농촌지역 청소년 클럽 기장으로 임의로 사용되고 있었음을 찾아 볼 수 있다.
당시 미국 농촌에선 청소년 운동으로서 여러가지 클럽이 조직되었다. 스카우트와 벤추어(Venture) 스카우트 등 청소년 봉사 클럽 등이 혼재되어 청소년들의 방과 후 교외인성 교육과 기초 농사 학습체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다.
청소년 농사 클럽회원들은 농촌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옥수수 다수확 클럽을 위시해 콩, 곤충, 잡초 표본 만들기 등의 활동에 참여했으며, 여자 청소년은 생활개선 클럽 중에서도 바느질, 통조림 만들기 등 각각 개별 클럽들이 임의로 조직되어 활동하였다.
네잎 클로버를 미국4-H의 문장으로 공식적으로 채택되도록 한 일등공신은 오하이오 주에서 스웨덴 이민 양친 사이에 태어난 향학심에 불타는 오스카 M. 벤슨(1875년 생, 주립사범학교 졸업)이라 하겠다.
그는 지역 각급 초·중등학교 선생으로 있으면서 학생들에게 클럽활동을 권장하였고, 개량된 농사학습과제 지도와 각종 전시회, 품평회, 캠핑, 시상회 등을 개최함과 동시에 시상품 지원활동에 앞장서면서 클럽 회원들에게 클로버 잎에 ‘H’ 자가 각인된 세잎과 네잎 클로버를 혼용한 기장을 사용하였다.
1909년 가을행사 개최 시에는 네잎 클로버를 대량 주문 제작하여 보급하였으며, 메사추세츠주 아테보로 소재 유니온 기장 제작사(Union Emblem Co.)에는 당시의 역사적인 제작 주문 계약서가 아직도 보관되어 있다.
이후 1911년 벤슨이 워싱턴(중앙) 농민협동조합 연시 사업회 책임자로 승진됨과 동시에 네잎 클로버에 ‘H’가 네 개 각인된 문장이 그의 적극적 노력에 의해 미국 정부와 농촌지도기관(1914년 지도사업 법적 발족, 민간 4-H 지원기관 1921년 창립)의 공식 인증을 획득하여 청소년들의 인기를 얻음과 동시에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뿐만 아니라 현재는 세계 청소년들의 희망과 순결의 상징으로도 전파되어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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