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5 격주간 제821호>
[이 달의 시] 바위

청마 유치환은 ‘의지의 시인’으로 불리는데, 시인의 그런 특성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시인은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고 말한다. 그러고는 왜 바위가 되려는지 그 이유를 설명한다. 시인에게 바위는 생명 의지의 상징물이다. 바위는 ‘애련’, ‘희로’ 등 개인적인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모든 시련을 묵묵히 견디며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생명도 망각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러 있다. 시인은 이런 바위가 되어 인간의 모든 것을 초월하는 무아의 경지에 도달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시는 바위를 통하여 동양적인 정신을 추구한 작품으로도 읽힌다. 〈신현배 / 아동문학가, 시인〉

◆ 유치환(1908~1967)
· 1931년 ‘문예월간’에 시 ‘정적’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 시작.
· 시집 ‘청마 시초’, ‘생명의 서’, ‘울릉도’, ‘청령일기’, ‘청마 시집’, ‘유치환 시선’ 등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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