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 현 회원 (무주군4-H연합회 직전회장)
충청남북도, 전라북도, 경상남북도 등 5개도, 6개 시군이 함께 만나는 중심에 위치한 고장에서 손대현 무주군4-H연합회 직전회장(34 ·전북 무주군 무풍면 율오길)을 찾았다.
믿고 먹을 수 있는, 맛있는 먹거리 실현을 위해 ‘대박농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손대현 회원은 1만9800㎡ 과수원에서 청정무공해 ‘무주반딧불사과’ 2500주를 재배해 1억5000만원의 조수익을 올리고 있다.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나 인문계고등학교인 무풍고등학교를 졸업한 손대현 회원은 대학교에서 멀티미디어학을 전공하는 등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농업과는 담을 쌓고 살아왔단다.
특히 대학 졸업 후엔 서울에서 친구와 함께 커피숍을 운영하고, 대전에서 음료회사를 다니는 등 이색 경력을 보유한 청년 농부다.
“평생 농사일에 전념하신 부모님께서 점점 나이를 드실수록 힘에 부쳐하는 모습을 보여 늘 안타까웠습니다.”라고 말문을 연 손대현 회원은, 급기야 2010년 도시에 나가 있는 형, 누나들을 대신해 고향으로 돌아와 영농전선에 뛰어들었단다.
귀농 초기 4-H 만나 외로움 극복
고등학교 졸업 후 10여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손대현 회원은 귀농 초기엔 농사일 자체가 서툰 데다가 또래의 청년 농사꾼도 만나기 어려워 무척 외롭고 힘들었단다.
그때 손대현 회원에게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 준 것이 다름 아닌 4-H였다고.
마을에서 친하게 지낸 형의 권유로 4-H회에 가입하게 됐다는 손대현 회원은, 다양한 4-H활동과 회의생활을 통해 또래의 청년 농사꾼들을 많이 알게 됐고, 영농에 관한 소중한 정보도 습득할 수 있었단다.
남다른 리더십과 봉사정신 지녀
2011년 무주군4-H연합회 체육부장을 맡으며 네잎클로버의 매력에 흠뻑 빠진 손대현 회원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무주군4-H연합회장을 역임하며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이에 관해 취재에 동행한 주승균 전북4-H본부 사무처장은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늘어놓았다.
“손대현 회원은 무주군4-H연합회장을 맡았을 때 군연합회 조직의 활성화와 소득 향상을 위한 과제활동에 누구보다 앞장섰죠.”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또한 봉사활동에 남다른 열정을 지녀 지역의 가장 큰 축제인 ‘반딧불 축제’ 기간내내 ‘반딧불이 신비 탐사지’ 안내와 교통 통제 활동 등 40여명의 회원들을 다독이며 투철한 봉사정신을 발휘해 큰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일익을 담당했다고.
특히 “반딧불 축제가 관광객이 집중되는 시기에 펼쳐지기 때문에 많은 진행요원이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적은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손대현 회원의 뛰어난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큰 행사를 대과없이 치러낼 수 있었죠.”라며 주승균 사무처장은 덧붙였다.
한편 사과 외에 다른 작목 재배도 병행할 생각이 없냐는 기자의 질문엔 단번에 고개 를 가로젓는 손대현 회원.
“전국의 대도시에서 맛 좋고 품질 좋은 사과로 정평이 나 있는 ‘무주 반딧불 사과’ 가 소비자들에게 계속 사랑 받을 수 있도록 항상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로 평생 살아 가고 싶습니다.”라며 당차게 얘기했다.
새해 벽두, 오직 사과 재배 하나에 매달려 전국 최고의 달인이 되고 싶다는 어느 4-H 청년농업인의 앞길을 무주의 밝디밝은 반딧불이가 환하게 비춰주기를 소망해본다.
〈정호주 기자 skyzoo7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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