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대기만성이란 말은 ‘노자(老子) 41장’에서 나온 말이다. 노자는 이 장에서 옛글을 인용하여 도(道)를 설명하였는데 “매우 밝은 도는 어둡게 보이고, 앞으로 빠르게 나아가는 도는 뒤로 물러나는 것 같다. 가장 평탄한 도는 굽은 것 같고, 가장 높은 덕은 낮은 것 같다. 몹시 흰 빛은 검은 것 같고, 매우 넓은 덕은 한쪽이 이지러진 것 같다. 아주 건실한 도는 빈약한 것 같고, 매우 질박한 도는 어리석은 것 같다.”라고 말하였다.
또 “그러므로 아주 큰 사각형은 귀가 없고(大方無隅),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大器晩成). 아주 큰 소리는 들을 수 없고(大音希聲), 아주 큰 형상은 모양이 없다(大象無形). 왜냐하면 도는 항상 사물의 배후에 숨어 있는 것이므로 무엇이라고 긍정할 수도, 또 부정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하였다. 여기에서 보듯 만성(晩成)이란 본래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말로, 거의 이루어질 수 없다는 뜻이 강하다. 그런데 후일 이 말이 늦게 이룬다는 뜻으로 쓰이게 된 것은 다음과 같은 일화에서 비롯된 듯하다.
삼국 시대, 위(魏)나라에 최염(崔琰)이란 풍채 좋은 유명한 장군이 있었다. 그러나 그의 사촌 동생인 최림(崔林)은 외모가 시원치 않아서인지 출세를 못 하고 일가친척들로부터도 멸시를 당했다. 하지만 최염은 최림의 인물됨을 꿰뚫어 보고 이렇게 말했다.
“큰 종(鐘)이나 솥은 그렇게 쉽사리 만들어지는 게 아니네. 그와 마찬가지로 큰 인물도 육성되기까지는 아무래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네. 자네도 그처럼 ‘대기만성’에 속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지. 때를 기다리며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게. 두고 보게나. 틀림없이 큰 인물이 될 테니…. 난 림을 믿네.” 과연 그 말대로 최림은 마침내 천자(天子)를 보좌하는 삼공(三公)중의 한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후한을 세운 광무제(光武帝:25~57)때 마원(馬援)이란 명장이 있었다. 그는 변방의 관리로 출발하여 복파장군(伏波將軍)까지 된 인물인데, 복파장군이란 전한(前漢) 이후 큰 공을 세운 장군에게만 주어지는 칭호이다. 마원이 생전 처음 지방 관리가 되어 부임을 앞두고 형인 최황(崔況)을 찾아가자 그는 이렇게 충고했다.
“너는 이른바 ‘대기만성’형이야. 솜씨 좋은 대목이 산에서 막 베어낸 거친 원목을 시간과 노력을 들여 좋은 재목으로 다듬어내듯이 너도 네 재능을 살려 꾸준히 노력하면 큰 인물이 될 것이다. 부디 자중(自重)하라.”
이렇듯 ‘대기만성’은 큰 그릇은 만드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는 말로, 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을 갖고 있다.
지금 우리 앞에 어려움이 있다 할지라도 그것을 참고 견뎌낼 때 위의 말처럼 4-H회원 모두가 큰 일을 이뤄내는 이 시대의 주역이 될 것이다.
〈큰 대(大) / 그릇 기(器) / 늦을 만(晩) / 이룰 성(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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