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5 격주간 제821호>
[제15회 전국4-H회원 사이버백일장 동상 수상작] 사랑 채우기

이 선 경 회원(충북 음성고등학교4-H회)

토요일은
행복 만나러 가는 날
앞서거니 뒤서거니 발걸음을 재촉하면
어느덧 낯이 익어 주름의 골까지 또렷이 그려지는
경로당 마루문을 활짝 열고 앉아계시던
할머니 마중웃음이 만개한 목련꽃 같아요.

친구들과 쓸고
“괜찮아, 여기 앉아 쉬어라!”
할머니 추임새에 더욱 힘이 솟아요.
동생들과 닦고
“이거 마시고 천천히 해도 돼.”
세월이 깊게 배인 손으로 건네주시는 요구르트를
시원하게 마시고 나면 힘든 마음도 같이 쓸려가요.
도란도란 두런두런 정겨운 이야깃소리
내손 꼬옥 잡으신 할머니의
“고맙다, 고마워. 와줘서 고마워…”
가슴이 울컥, 눈이 화끈거려요.

쓰레기통 탈탈 비웠는데
어느새 할머니 기쁨 한가득
어느새 할머니 사랑 한가득 행복 한가득 채워졌어요.

돌아오는 길
담뿍 담긴 기쁨 넘칠까봐
경로당 할머니들 얼굴이 밟힐까봐
발걸음도 느릿느릿
내 얼굴엔 할머니들의 미소가 어려요.
내 가슴엔 할머니들의 사랑이 출렁거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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