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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1 격주간 제820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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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한국4-H운동 새로운 70년을 디자인합니다 |
이 홍 기 (한국4-H본부 회장)
전국의 4-H가족 여러분!
병신년(丙申年) 새해를 맞이하여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 그리고 활동하고 계신 4-H현장에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빌면서 큰절을 올립니다.
새해는 한국의 4-H운동이 69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내년 역사적인 70주년을 앞두고 4-H운동 새로운 70년을 디자인하는 해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뜻 깊은 해를 맞으면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여러분들의 고견과 지혜를 모아 4-H운동이 이 땅의 청소년과 국민들에게 사랑받으면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운동으로 거듭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한국의 4-H운동 70주년을 준비하면서 우리 모두는 4-H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현명한 머리와 4-H를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과 4-H발전을 이끌어갈 헌신적인 손과 이를 뒷받침할 건강을 지키는 한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참으로 오랫동안 4-H가 이뤄낸 성과에 스스로 놀라워하면서 그 영광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 결과 90년대 이후 급격한 사회변화의 물결 속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것도 숨길 수 없는 일입니다.
이제 우리는 시대를 따라잡지 못함으로써 ‘아직도 4-H가 있느냐는’ 질문을 듣는 현실을 직시하면서 획기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될 것입니다.
지난 70년간 한국4-H운동은 농업과 농촌을 기반으로 후계농업인 육성을 위한 관주도운동으로 추진되어 왔습니다. 또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70년대부터는 ‘새마을4-H’로, 70년대 말부터는 ‘새마을청소년’으로 불렸습니다.
이후 시대변화에 따라 민간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농업과 농촌뿐만 아니라 환경·생명운동으로 전환을 꾀했습니다만 과거처럼 높은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난 70년간 한국사회에 큰 변화를 이끌어온 한국4-H운동의 축적된 역량과 4-H에 참여했던 450만명이나 되는 인적 자산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4-H의 정신을 아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 4-H가 다시 한 번 그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세계4-H역사상 처음으로 제1회 글로벌4-H네트워크 세계대회를 서울에서 치러냈습니다. 여기에 참석한 70여 개국 4-H관계자들이 한국의 4-H운동을 보고 환호성을 올렸습니다. 더욱이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한국4-H운동의 성공사례를 공부하고 자국에 도입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4-H운동이 나아가야 할 길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70년 전 우리는 4-H프로그램으로 지역사회 인재를 길러냈습니다. 이제 앞으로 70년은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야 합니다. 70년 전 우리는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과제활동을 했습니다. 이제 앞으로 70년은 지구촌이 안고 있는 기아·식량안보·환경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제활동을 펼쳐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현재 당면한 국가와 사회가 요구하는 과제를 해결하는 운동으로 거듭나야 될 것입니다.
70년 전 우리는 농업사회였습니다. 국민의 대다수가 농업에 종사했고 마찬가지로 많은 청소년들 또한 농촌에 거주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청소년이 도시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4-H는 지역사회 청소년교육운동입니다. 청소년이 있는 곳으로 4-H의 활동무대를 넓혀가야 됩니다. 물론 농촌마을에서 학교로 4-H활동 영역을 확대하기는 했습니다만, 이제 본격적으로 도시지역 학교에 4-H를 보급할 방안을 찾아야 될 것입니다.
청소년이 우리의 미래이고 청소년이 세상을 바꾸는 힘입니다. 70년 전 청소년들이 4-H를 통해 대한민국을 바꿔냈듯이 이제는 세계를 바꿔내는 4-H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을 사는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시대에 맞는 획기적인 프로그램과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인류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운동이 되도록 올해 한국4-H운동의 새로운 70년을 디자인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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