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줄기에서 작살모양의 갈고리처럼 달리는 잎 때문에 작살나무란 이름을 얻었고 그중 작살나무보다 작아 좀작살나무가 됐다. 꽃말이 ‘총명’인 좀작살나무는 마편초과의 잎 지는 넓은 잎 작은 키 나무로 10월부터 열리는 보랏빛 열매가 구슬처럼 달려 예쁜 나무다.
줄기가 땅으로부터 무더기로 나오고(총생) 높이가 1.5m 내외인 좀작살나무는 작은가지가 사각형이고 성모(星毛·여러갈래로 갈라지는 별 모양의 털)를 가지고 있다. 줄기껍질이 어릴 때는 노란빛이 도는 밝은 갈색을 띠고 묵을수록 회색빛이 도는 갈색을 가진다.
잎은 마주달리고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 또는 이 모양의 긴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는 중앙이상에 톱니가 있고 뒷면에는 성모와 함께 선점(腺點)이 있다.
꽃은 8월에 피고 연한 자줏빛인데 너무 작아 눈에 좀처럼 띄지 않으나 가을의 자줏빛 열매는 잎이 떨어진 후 더욱 진해져 뭇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잎겨드랑이에 취산꽃차례로 달리는 꽃은 수술이 4개이고 암술이 1개이다. 열매는 핵과이다. 이웃사촌으로 흰작살나무와 작살나무가 있다.
◇ 자생지와 분포
우리나라의 자생종으로 중부이남에서 난다. 작살나무는 우리나라의 전역에서 난다. 해발 100~1200m의 낮은 산에서 높은 산까지 자란다. 고지의 비탈이나 산 가장자리, 들판에 주로 서식한다. 중국과 타이완, 일본에도 분포한다.
◇ 재배와 번식
좀작살나무는 양지를 좋아하지만 반그늘을 더 좋아한다. 정원이나 화단에 심을 때는 키도 작으므로 넓이의 중간쯤 반그늘 지는 곳에 심으면 좋다.
화분에 키워도 매우 좋은데 클수록 가지가 늘어지는 성질이 있으므로 긴 분에 심으면 잘 어울린다. 심는 흙은 산모래(마사토)에 부엽토 또는 시중에서 파는 잘 숙성된 거름을 7:3 정도로 혼합해 쓰면 된다.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이른 봄이나 장마가 끝났을 때 덩이거름을 분 위에 놓아준다.
번식은 씨를 심는 실생법과 분주(分株·나눠심기), 꺾꽂이 방법이 있다. 씨는 11월경 채취하는 즉시 뿌려주면 되고, 분주는 봄의 분갈이 할 때 함께하면 된다. 꺾꽂이는 지난해 가지를 봄에 하든가 장마 전에 그해 자란가지를 심는 방법이 있다. 후자를 녹지삽이라 한다. 처음 그늘에 두고 점차 반그늘에서 배양하면 된다.
◇ 이 용
전원주택의 담장을 대신해 생울타리에 활용하면 좋다. 꿀이 많아 밀원식물로도 활용한다. 꽃꽂이용으로 대단히 사랑받고 있는 나무이기도 하다.
한방에서는 뿌리와 줄기를 약으로 쓰는데 생약이름이 ‘자주(紫珠)’라 하여 산후오한, 자궁출혈, 혈변, 신장염에 활용한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야생화농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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