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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5 격주간 제81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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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시] 함박눈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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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면 길도 집도 나무도 모두 하얗게 눈으로 뒤덮인다. 내리는 눈을 찬찬히 바라보면 정말 지우개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함박눈이/하나/하나/지우고 있”는데, 길도 집도 나무도 지울 뿐 아니라, 4대강 사업으로 망가진 강 어깨와 아파트단지 조성으로 파헤쳐진 산허리의 상처까지 하얗
게 덮어 준다. 눈을 오래오래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새/내 안까지 들어와/마음속 상처도/하얗게 지”운다. 눈이 내리는 아름다운 풍경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난개발로 훼손되는 자연의 상처까지 보듬고 싸매 주는 시인의 건강한 의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신현배 / 아동문학가, 시인〉
◆ 오은영(1959- )
· 1999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 동시, 2002년 새벗문학상에 동화가 당선되어 등단.
· 동시집‘우산쓴지렁이’,‘ 넌그럴때없니?’, 동화집 ‘맘대로아빠맘대로아들’,‘ 원래안그래’등펴냄.
· 오늘의동시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신인상 등 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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