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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5 격주간 제81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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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탐방] 매사 학습하고 연구하는 습관 지닌 ‘친환경 농부’ |
김 형 률 지도자 (전라남도4-H본부)
나, 구름이 되어 / 그리운 / 당신에게 / 가렵니다 //
아름다운 밤 / 창문을 연 당신에게 / 환하게 하늘을 열어 / 별을 보게 하렵니다 //
그리워도 못가는 곳 / 당신이 기다린다면 / 바람에게 물어물어 / 함께 가렵니다 //
나, 구름이 되어 / 한낮 뜨거운 날 / 당신 위에 머물렵니다 //
그리운 당신이 / 기다린다면 / 눈물이 빗물 되어 / 당신에게 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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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으로 배우자’라는 4-H금언을 가장 좋아해 평생 가슴 속에 새기며 살아왔기에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낼 수 있었다고 강조하는‘시 쓰는 농부’김형률 지도자. |
지난 10월 17일 ‘나, 당신이 그리워’라는 시로 격월간 종합문예지인 ‘서라벌문예’가 주최한 신인작품 시상식 및 등단식에서 시부문 신인작품상을 수상한 김형률 보아스농장 대표(64·전남 장흥군 대덕읍 도청리)를 서울의 정남쪽에서 만났다.
“시골 농부로 열심히 살고 있는 제게 시나 소설, 수필 같은 문학은 너무 생소한 단어여서 마음이 무겁고 큰 짐이 됐습니다.”라며 겸손하게 수상 소감을 밝힌 김형률 지도자.
가까운 지인들에게 보낸 작은 메시지들이 스마트폰 등을 통해 SNS로 옮겨지면서 이렇게 일이 커졌다며, 겸연쩍은 미소를 지었다.
편지도, 일기도 제대로 못 쓰며 하루하루 바삐 살아가는 시골 농부가 된지 어언 5년 차가 됐다는 김형률 지도자.
현재 보아스농장이라는 친환경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형률 지도자는, 5년 전부터 온화한 기후와 적절한 해풍이 부는 정남진(正南津) 장흥에서 무화과 1500주를 재배하고 있었고, 6600㎡ 대지에서 참다래를 재배하고 있었다.
“김형률 지도자는 무화과가 해풍을 맞아야 재배가 잘 된다는 점에 착안해 특별히 장흥에 터를 잡게 됐습니다.”라며 취재에 동행한 임재상 전남4-H본부 회장은 거들었다.
또한 임재상 회장은, “김형률 지도자는 현역 회원시절부터 동료 회원들 사이에 영농 지식이 풍부한 것으로 정평이 났으며, 무슨 일이든 항상 학습하고 연구하는 습관을 지닌 것으로 유명했죠.”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영암군농업기술센터에서 무화과 업무만 20여년을 담당했고, 무화과와 관련된 전문 외국 서적을 번역하는 등 도내 ‘무화과 달인’이었던 김 지도자의 형인 김형만 전 지도사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김형률 지도자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장흥이지만 고향은 담양으로 14세 때부터 담양군의 ‘백동4-H구락부’에서 4-H활동을 시작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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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률 지도자 인생 여정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준 아내 김애심 씨와 임재상 전남4-H본부 회장과 함께. |
마을 형들의 권유로 4-H활동을 시작했다는 김형률 지도자는 담양농업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4-H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했으며, 급기야 1971년에 담양군4-H연합회장을 맡게 됐다고.
이듬해인 1972년 제16대 전남도4-H연합회장 자리에까지 오른 김형률 지도자는, 갑자기 가세가 기울어 1976년부터 79년까지 3년간 원양어선을 탔으며, 이후 낯선 일본에서 10여년간 조선소의 용접공으로 일한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실천으로 배우자’라는 4-H금언을 가장 좋아해 평생 가슴 속에 새기며 살아온 것이 일상의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낼 수 있는 동력이 되었다고 역설하는 김형률 지도자.
앞으로는 서정시보다는 서사시를 중심으로 농촌 운동을 겸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싶고,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친환경농장이 어느 정도 자리잡아가면 4-H 후배들에게 많은 배풂을 선사하고 싶다는 김형률 지도자의 밝은 내일을 기대해본다.
〈정호주 기자 skyzoo7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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