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1 격주간 제818호>
[영농현장] 4-H와 지역사회 발전에 헌신하는 멋진 사나이

곽 조 영 회원 (제주특별자치도4-H연합회장)

귤화위지(橘化爲枳), 강남의 귤을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뜻으로, 사람도 환경에 따라 기질이 변한다는 말이다. 기계를 만지던 경기도 청년이 제주의 청년농업인으로 거듭난 이야기를 들으려 곽조영 제주특별자치도4-H연합회장(35·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용흥로 38번길)을 만났다.
곽 회장은 경기도 성남에서 학교 졸업 후 대형자동차 엔진을 정비하는 일을 했었단다. 군대 전역 후 당시 제주도에 계셨던 누님을 잠시 도와드리려고 제주에 왔을 때만 해도 제주농업과 지역발전을 고민하는 ‘제주 청년농업인’으로 살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제주도에서 4-H를 만나면서 그의 삶은 새롭게 변했다.

4-H, 인생의 새 길 열어 줘

곽조영 회장이 4-H를 처음 만난 것은 2002년이다. 친구를 따라 자연스럽게 4-H모임에 참여하게된 것이 계기가 돼 서귀포시4-H연합회에 가입했다. 마치 운명으로 정해져 있던 것처럼 곽 회장은 제주에서 4-H를 만났고 농업인으로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게 됐다. 게다가 아름다운 제주에서 제주보다 더 아름다운 배필 강소희 씨를 만났다. 부인 강소희 씨는 제주특별자치도4-H연합회 여부회장을 역임한 열혈 4-H인이다. 그야말로 4-H의 열정으로 묶인 ‘8-H’부부가 된 것이다.
곽조영 회장은 누구보다 4-H를 통해 얻은 것이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 4-H활동을 하며 새로운 진로를 찾았고, 정과 신의로 다져진 친구와 선후배를 얻었으며,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한 집안의 가장이 되었다. 그렇기에 감사와 열정으로 4-H활동에 참여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하고자 노력해 왔다.

지역사회 기여하는 4-H활동 펼쳐

사라져가고 방치되어 있는 4-H표지석을 찾아 정비하고 도4-H본부 사무실에 표지석 현황판을 부착했고, 문화체험활동사업을 통해 대도시 소비자들에게 감귤 홍보를 함으로써 제주 농산물의 이미지 제고와 제주 홍보에도 열심을 내고 있다. 식목일에는 회원 및 4-H가족들이 함께 올레길에 묘목 80본을 심어 4-H꽃동산을 조성했는데, 4-H를 홍보함과 아울러 회원들에게 4-H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지역의 특성상 종종 발생하는 태풍피해를 복구하는 활동과 감귤간벌 및 열매솎기 봉사활동도 그가 정성을 쏟는 4-H활동들이다.
특히 젊은 회원들이 나서는 감귤간벌 및 열매솎기는 농업일손 부족과 노령화로 인한 어려움을 다소나마 해소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지역사회에서 많은 격려와 응원을 받고 있다.

농업 6차 산업 이끌 4-H청년농업인

곽조영 회장은 “농업은 무궁한 가능성을 지닌 산업”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산업이며 가공과 관광, 교육까지 결합되고 있어 발전가능성이 어느 산업보다 높다고 설명하며, 농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업을 첨단의 6차 산업으로 이끌어 갈 주인공이 바로 4-H청년농업인들이기에 회원들의 활동에 보다 많은 관심과 격려를 가져주기를 바랐다.
4-H를 통해 얻고 싶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미 얻은 것이 많아서 이제는 4-H에 내가 어떻게 돌려 줘야 할까를 고민한다.”고 답하는 곽조영 회장. 4-H서약처럼 4-H회와 사회와 우리나라를 위해 더욱 멋지게 비상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은영 기자 eylee@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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