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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해외여행을 떠난 ‘나’가 고국에 있는 친구에게 항공엽서를 통해 소식을 전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나’는 왕도토리가 지천인 떡갈나무 숲에 왔다가, 해마다 먹이 흉년 탓에 서둘러 겨울잠 드는 지리산 반달곰을 떠올린다. 반달곰은 도토리 흉년으로 먹이가 부족해지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찍 겨울잠에 들어간다. ‘나’는 지리산 반달곰을 생각하고 울컥 목이 멘다. 그 때 반달곰 마니아인 친구가 오버랩되고 “이 도토리 숲을 통째/떠메가고 싶”어진다. 그렇게 해서라도 반달곰을 배불리 먹이고 싶다는 마음이 애틋하고 아름답지 않은가. 올해는 다행히 도토리가 풍년이란다. 반달곰을 비롯한 야생 동물들의 겨울나기가 해마다 힘들지 않고 편안했으면 좋겠다.
〈신현배 / 아동문학가, 시인〉
◆ 진복희(1947~ )
· 1968년 ‘시조문학’ 시조 추천으로 등단.
· 시조집 ‘불빛’, 동시조집 ‘햇살 잔치’, ‘별표 아빠’, ‘진복희 동시 선집’ 등 펴냄.
· 가람시조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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