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1 격주간 제816호>
[제1회 세계4-H의 날 기념사] 청소년이 참여하고 국민에게 인정받는 4-H로 거듭나자!

이 홍 기 한국4-H본부 회장

전국의 450만 4-H가족 여러분, 7만여 4-H회원 여러분!
우리는 지난해 세계4-H운동 역사상 처음으로 제1회 글로벌4-H네트워크 세계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습니다. 이 대회를 통해 각 대륙과 각 나라를 엮는 글로벌4-H네트워크를 탄생시켰고, 4-H헌장을 제정했으며, 서울선언을 통해 세계4-H의 비전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세계4-H의 날을 제정함으로써 서울에서 열린 제1회 대회와 성과 및 정신을 길이 이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세계대회에서 내건 슬로건처럼 ‘청소년이 세상을 바꾸는 힘!’입니다. 지구촌이 안고 있는 식량부족과 기아 그리고 환경 등의 문제는 세상을 바꾸는 힘인 4-H청소년을 육성함으로써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따라서 2025년까지 2500만 명의 세계4-H회원을 육성하기 위한 활동에 글로벌4-H를 이끌고 있는 한국의 4-H가 주도적으로 앞장서야 될 것입니다.
전국의 4-H가족 여러분! 올해로 68년을 맞은 한국의 4-H운동은 원조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세계를 놀라게 한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었다는 사실은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80년대 이후 이농현상 등 급격한 사회변화를 겪으면서 농촌지역을 기반으로 추진되었던 4-H운동이 큰 영향을 받았고 추진동력이 크게 떨어진 것도 사실입니다. 4-H가 새마을운동에 20여년 앞서 추진돼 새마을운동의 근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명칭이 70년대는 새마을4-H회, 80년대에는 새마을청소년회로 불린 관계로 일반 국민들에게 4-H는 그 옛날의 향수로만 기억되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2000년대를 맞아 4-H는 농업과 농촌, 환경과 생명의 가치를 창출하는 운동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만, 이제 시대변화에 맞는, 아니, 시대를 이끌어가는 4-H운동으로 과감한 변화를 모색해야만 될 시점이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과거의 영광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됩니다. 더군다나 과거의 향수에만 젖어 있을 수는 없습니다. 다시금 새로운 4-H운동 70년을 디자인해 오늘을 사는 청소년들에게 4-H가치와 정신을 심어줘야 될 것입니다.
전국의 4-H가족 여러분! 68년 전 4-H가 처음 이 땅에 들어왔을 때, 4-H활동은 새롭고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그 시절 남녀회원이 함께 활동하고, 노래를 부르며, 포크댄스를 추는 것 자체가 기성세대의 눈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회의생활과 마을환경개선, 소득증대를 위한 과제활동 등 4-H프로그램은 학교교육에서는 배울 수 없는 실질적인 것들이었습니다. 지·덕·노·체 4-H이념과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는 슬로건으로 성장한 450만 4-H출신들이 오늘의 발전된 대한민국의 주역들이 되었습니다.
전국의 4-H가족 여러분! 과거 4-H가 지역과 나라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냈다면, 이제는 글로벌시대 지구촌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야 됩니다. 과거 4-H가 농촌지역을 기반으로 농업관련 과제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대다수 청소년이 머물고 있는 도시지역의 청소년들에게도 파고들어가 혁신적인 과제활동을 펼쳐야 될 것입니다. 4-H가 오늘을 사는 청소년들에게 즐겁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더 큰 꿈을 품고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새롭고 놀라운 곳으로 거듭나야 될 것입니다.
그럴 때 청소년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4-H로 다시금 우리 사회와 나라뿐만 아니라 지구촌에 기여하는 한국의 4-H로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을 사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가슴에 4-H이념을 심어줘 글로벌인재로 키우는 일에 우리 모든 힘과 지혜를 모아 한국의 4-H가 사회와 나라뿐만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지구촌을 만드는데 기여토록 해야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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