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1 격주간 제816호>
[우리꽃 세상] 아름답고 기품 있는 울릉도 토종 - 홍만병초 -

홍만병초 잎은 겨울이 되면 잎이 뒤로 말리는데 이는 추위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수분증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이다.

꽃이 희거나 노란빛을 띠는 것을 ‘만병초(萬病草)’라 부르고, 꽃 색이 분홍빛을 띠는 것을 ‘홍만병초’라 하는데 이것은 울릉도에만 나는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꽃이 매우 아름답고 사철 푸른 잎은 기품이 있다. 이름에 초(草)자가 들어가지만 풀이 아니고 나무다. 철쭉과의 상록관목으로 철쭉, 진달래 등과 일가를 이룬다. 높이가 4m까지 자라며 어린가지는 녹색에서 노란색, 갈색으로 점점 변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길이 20㎝정도의 매우 큰 잎은 가죽같이 빳빳하고 잎의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뒤쪽으로 약간 말려든다. 길쭉한 피침꼴에 가까운 잎은 서로 어긋나게 자라지만 가지 끝에는 5~7장의 잎이 모여 달린다. 잎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은 회갈색의 잔털이 빽빽하게 나 있다. 겨울이 되면 잎이 뒤로 말리는데 이는 추위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수분증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이다.
꽃은 7~8월에 피는데 꽃의 지름이 5㎝ 안팎으로 피어난다. 넓은 깔때기꼴로 10~20송이가 가지 끝에 둥글게 피어나며 분홍빛이다. 씨는 11월에 익는다.

◇ 자생지와 분포

홍만병초는 울릉도에만 자생한다. 만병초는 해발 700m이상 고지대에서 무리지어 나는데 울릉도와 지리산, 강원도 및 북한지방 그리고 일본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깊은 골짜기에서 난다. 시중에는 원예용으로 개량되거나 다른 나라 만병초가 수입되어 각양각색의 것을 볼 수가 있다.

◇ 재배와 번식

번식이 쉽지 않고 성장도 매우 더디며 까다로워 재배도 어렵다. 하지만 물 빠짐이 좋은 흙으로 심으면 의외로 기르기가 쉽다. 황토 흙이나 진흙 밭에 심으면 수년 안에 반드시 고사한다. 또 산성토양을 매우 좋아함으로 알칼리성 비료를 주면 안 된다. 강한 햇볕엔 잎이 타는 등 피해가 생김으로 반그늘에서 키워야 한다. 더위를 싫어하고 겨울엔 추위에도 약한 편이다.
화분에 심을 때는 마사토에 부엽토를 30% 섞어 심거나 시중에서 판매하는 녹소토 단용으로 심는다. 봄과 가을에 덧거름을 주면 실한 잎과 꽃을 감상할 수가 있다. 번식은 종자로 하는데 구하기가 매우 어렵고 성공 확률도 낮다. 꺾꽂이도 확률이 낮고 다만 취목이나 휘묻이로 조금씩 번식해 가고 있는 형편이다.

◇ 이 용

우리 것의 중요성을 알리고 보존하기 위해 공공장소나 공원 등에 식재해 교육용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 잎을 약으로 쓰는데 생약이름이 만병을 고칠 수 있다고 ‘만병초, 석남엽(石南葉)’이라 한다. 강장, 강정, 진통, 이뇨의 효능이 있고 적용질환은 감기, 두통, 발기부전, 신장이 허해 허리가 아픈 증상, 신장염 등이다. 잎에 로도톡신(Rhodotoxin)이란 독성성분이 있어 과용해서는 안 된다.
 〈김창환/전 한국4-H본부 국장,  야생화농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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