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5 격주간 제815호>
[이 달의 시] 승무

승무는 승복에 고깔을 쓰고 법고를 두드리며 추는 춤이다.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 어느 깊은 가을밤, 파르라니 깎은 머리에 하얀 비단 고깔을 쓴 젊은 비구니가 승무를 추고 있다. 이 춤은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춤이 아니라, 구도자로서 수행 과정의 고통과 번뇌를 잊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다.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는 표현이 말해 주듯이 세속의 번뇌에서 벗어나 해탈의 순간을 맞이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시는 전통적 가락에 ‘나빌레라’, ‘파르라니’ 등의 우리말을 사용하여 시의 아름다움을 더해 주고 있다.
 〈신현배 / 아동문학가, 시인〉


◆ 조지훈(1920-1968)
· 1940년 ‘문장’에 시 ‘승무’ 등이 추천되어 등단.
· 시집 ‘풀잎 단장’, ‘조지훈 시선’, ‘역사 앞에서’ 등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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