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5 격주간 제815호>
[영농현장] “제 값 받는 농가가 날로 늘어나는데 솔선수범하고 싶어요”

최 병 문 회원 (전라북도4-H연합회장)

‘밖에서 깨는 알은 달걀 프라이가 되고, 안에서 깨는 알은 병아리가 된다’는 좌우명을 지니고 매사 스스로 실천하며 살아가는 최병문 전라북도4-H연합회장(32·전북 부안군 계화면 간재로)을 만났다.
전주에 소재한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반 대학교에서 물류유통학과를 졸업했다는 최병문 회장.
대학 졸업 후엔 서울에서 1년 반 동안 오프라인 광고회사를 다닌 경력을 보유해 어찌 보면 농업에 문외한인 청년이었다.
그러나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농사일을 힘겨워 하는 아버지 최기홍 씨의 모습을 보면서 고향으로 돌아올 큰 결심을 하게 됐다고.
10여 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 온 최병문 회장에게 다정한 친구가 되어 준 것이 바로‘4-H’였단다. 
2007년 부안군4-H연합회에 가입하면서 4-H활동을 시작한 최병문 회장은, 2010년 부안군4-H연합회 총무, 2011년 부안군4-H연합회장, 2012년부터 2년간 전북4-H연합회 감사를 역임했으며, 드디어 올해엔 전라북도4-H연합회장과 한국4-H중앙연합회 감사의 자리까지 올랐다.

어린 시절부터 갈고 닦은 리더십

이와 같은 발자취를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최병문 회장의 몸에 밴 탁월한 리더십에서 비롯된다고 취재에 동행한 문효순 부안군농업기술센터 지도사는 밝힌다.
“최병문 회장은 일찍이 중·고교 시절 타 청소년단체의 학생회장을 맡으며 몸소 리더십을 길렀죠.”라고 말하는 문효순 지도사. 그 빼어난 리더십을 바탕으로 2007년부터 동료 회원들과 함께 공동과제포 운영에 열성을 다했다.”며 덧붙인다.
게다가 “생산된 배추, 무, 갓과 수익금을 이용해 주위의 불우한 이웃과 훈훈한 정을 함께하고자 관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및 장애가정에 김장김치를 담가 전달하여 4-H회를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최병문 회장은 현재 아버지와 함께 수도작 3만3000㎡, 감자 시설하우스 36동을 운영해 10억원의 연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본격적으로 영농에 뛰어든지 7년 밖에 안됐지만 부단한 노력과 연구로 이제는 지역에서도 알아주는‘청년 대농(大農)’으로 성장한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살아간다는 최병문 회장은, 2년전 한우 사육에도 발을 디뎌 최근 축사를 완공했고, 머지않아 입식만을 기다리고 있단다.
“대학에서 물류유통 전공을 이수한 이력과 그동안의 4-H회 활동을 통해 체득한 다양한 교육과 연수 경험을 토대로 지역의 농가 소득을 올리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습니다.”고 다부지게 말하는 최병문 회장.
그는 이를 기초로 부안군을 벗어난 전북 농정에도 깊은 관심과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 “요즘 전북 농업과 관련된 키워드가‘삼락농정(三樂農政)’이죠.”라고 운을 떼는 최병문 회장.
농민·농업·농촌이 함께 즐거운 농정을 뜻하는 것으로‘보람 찾는 농민’,‘제 값 받는 농업’,‘사람 찾는 농촌’이란다.
세 가지 테마 중에 특히‘제 값 받는 농업’에 관심이 크다는 최병문 회장은, 지속가능한 생산기반과 지역소비 체계 구축, 시장 선도형 유통 조직 육성 등을 통해 수입 농산물에 밀리지 않는 제 값 받는 농가가 날로 늘어나는데 솔선수범하고 싶다고.
매사 스스로 실천하며 살아가는 최병문 회장의 당찬 포부가 반드시 실현되어 지역 농업 발전의 튼튼한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정호주 기자 skyzoo7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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