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5 격주간 제815호>
[학교 4-H 탐방] 능동적인 참여로 자기주도적인 과제활동 만들어
울산광역시 서생중학교

<정상규 교장>
탁 트인 푸른 바다와 부서지는 흰 파도가 보이는 언덕에 자리잡고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는 아름다운 사람을 길러내는 서생중학교(교장 정상규·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를 찾았다.
서생중학교4-H회(지도교사 전경희·회장 성재욱)는 지난해 3월 조직되어 현재 55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학교와 교장선생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데, 정상규 교장선생님께서는 안전하고 내실 있는 4-H활동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다고.
서생중4-H회원들이 워낙 적극적이라 부모님들의 인식도 긍정적이다. 한 달에 한 번 토요일에 교내환경정화활동을 할 때면, 집에서 학교까지 버스타며 2시간씩 걸려서 오는 회원들이 있을 만큼 4-H회원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또한 취재에 동행한 최현용 울산광역시농업기술센터 4-H담당 지도사를 보고 시원스럽게 반기는 서생중4-H회원들의 모습에서 농업기술센터와 서생중4-H회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지난 2013년 4-H활동을 접하고 매력을 느꼈다는 전경희 지도교사는 2014년 서생중학교에 부임하면서 4-H지도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제대로 된 4-H활동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활동 매뉴얼도 여러 번 읽었다.
“청소년단체활동을 통해 학급 담임과 학생으로 만나는 것과는 다른 형태의 소통을 경험하고 있어요. 같은 목적을 가진 4-H회원들이 모이다 보니 더욱 효과적인 소통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서생중학교의 4-H활동은 매뉴얼에 따라 자기주도적인 과제활동을 지향한다. 기숙형 학교이기 때문에 주말보다는 방과 후에 주로 4-H활동이 진행된다.
전경희 지도교사는 과제활동에서는 ‘지(智)’ 영역에 초점을 맞춰 회원들과 논의를 거쳐 ‘독도연구활동’을 주제로 삼았다. 먼저 독도에 대한 다양한 정보수집 활동을 통해 독도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것부터 시작해서 교내외에 독도와 관련된 퀴즈대회, 글짓기, 그림 그리기 대회에 참여해 우리땅 독도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전 교사는 과제활동에서 회원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우선순위로 한다. 작년에는 주로 1학년들을 대상으로 4-H활동을 했는데, 올해는 그 회원들의 경험이 쌓이고 1학년부터 3학년까지 회원 층이 다양해져 회원들의 의욕도 더 늘고 서로 노하우도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내년부터는 4-H회원들이 자체 경험과 시스템으로 명실상부하게 자기주도적인 과제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서생중4-H회원들은 교내환경정화도우미를 자처해 매일 아침 8시 10분부터 20분 동안 본관 건물과 운동장을 청소하고, 매달 셋째 주 토요일에는 학교 구석구석을 정리하기도 한다. 또한 올해는 한국4-H본부에서 주관하는 벼화분재배콘테스트에도 참여해 벼화분을 기르며 쌀의 소중함도 배웠다.
전경희 지도교사는 앞으로 토론·학습과 연계해 4-H회의생활을 익히고, 지역 축제에 참여해 4-H를 홍보하며,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 또한 마련하고자 한다.
서생중학교의 교목은 ‘해송(海松)’으로 교문에 들어서면 강인한 바닷바람에 단련된 해송의 멋스러운 자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서생중4-H회원들이 4-H활동을 발판삼아 자라가면서 마주하게 될 인생의 모진 풍파도 잘 이겨내 멋진 삶을 만들어 갈 것을 기대해본다.
 〈김민진 기자 sookook@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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