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01 격주간 제814호>
[영농현장] 역경 딛고 다시 일어선 타고난 영농 사업가

최 병 곤 회원 (전라남도4-H연합회 대외협력국장)

푸르고 높은 하늘 아래 황금 들판이 춤을 추는 가을날 최병곤(전라남도 장성군 장성읍 하서대로) 전라남도4-H연합회 회원을 찾았다. 벼 수확 준비로 한창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최병곤 회원의 다부진 체격과 구릿빛 피부에서 그의 성실함과 근황을 엿볼 수 있었다.

체계적이고 탁월한 분석력 기반

최병곤 회원은 현재 수도작과 조사료 재배(신가작영농조합법인) 그리고 한우 80두를 사육해 연간 1억원이 넘는 소득을 얻고 있다. 이는 지난 2006년 한우 1두로 시작해 불과 10년 만에 이룬 성과로 그의 성실함 그리고 체계적이고 탁월한 분석을 기반한 영농이 낳은 결과물이다.
“20대 초반이라는 다소 이른 나이에 건설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광주광역시에서도 알아주던 중소 건설업체로 성장하던 중 현장에서 추락 사고를 당해 사업체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1년 가까이 병원 침상에 누워 있어야만 했습니다.”
지난 2005년 양 뒤꿈치가 모두 으스러지는 큰 사고를 당한 최병곤 회원. 그간의 노력과 성공이 모두 물거품이 돼 사라졌음에도 그는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 위한 전환점이라 여겼다고 한다.
병상에서 벗어난 최병곤 회원은 한우 사육 농가를 찾아가 배운다는 심정으로 농가를 돕고, 장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하는 장성농업대학에서 한우학과를 졸업한 후 영농농후계자로 선정됐다.
“농가에서 너무 열심히 도와줬다고 상으로 소 1마리를 받았습니다. 소에 대해 알아가면서 그 소 1마리가 10마리가 되고, 그 10마리가 80마리가 됐습니다.”
최병곤 회원은 한우를 직접 사육하면서 생산비 절감 측면에서 조사료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았다. 그래서 유럽의 조사료 재배법을 동영상으로 배우고 직접 호주 농가를 찾아 조사료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배워오는 등 조사료 재배에 힘을 쏟았다고.
“조사료는 땅이 얼고 녹기를 반복하는 시기에 진압기로 진압해 뿌리가 땅에 잘 내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제가 직접 제작한 진압기로 진압해 생산량을 다른 농가 대비 125% 높이고 있습니다.”
고품질의 조사료를 재배하기 위해 조사료 공장 설립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인 최병곤 회원. 그는 다른 농가에도 도움이 되고자 자신이 제작한 진압기를 이끌고 직접 진압해 주고 있어 주변의 칭찬도 자자하다.

4-H 늦게 알게 된 것이 안타까워

최병곤 회원은 장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지난 2007년 4-H와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그 후 왕성한 활동으로 회원들의 신임을 받은 그는 2013, 2014년 장성군4-H연합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전라남도4-H연합회 대외협력국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4-H활동을 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영농을 하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고, 회원들과 함께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등 너무 많은 것을 더욱 좋게 배우고,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4-H를 늦게 알게 된 것을 너무 안타까워하는 회원들이 자신 말고도 많은 만큼, 4-H도 고령화 시대를 맞아 나이 제한을 좀 더 늘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하는 최병곤 회원.
축사와 농기계 창고 건설 그리고 조사료 공장 설립 등 굵직굵직한 사업 구상 속에서도 4-H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그에게서 진정한 4-H인으로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배대용 기자 erro8382@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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