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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1 격주간 제81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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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탐방] 4-H는 ‘인생’이라는 여행길에 훌륭한 가이드 |
박 승 태 부회장 (강원도4-H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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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태 부회장은 청소년기 4-H 회의생활에서 배운 의사소통 방법은 대인관계를 원활하게 풀어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고 했다. |
세계적인 동화 작가 안데르센은 여행에 대해서 ‘정신을 다시 젊어지게 하는 샘’이라고 정의했다. 30년 동안 꾸준히 수많은 사람들을 젊어지는 샘물로 인도해 온 강원도4-H본부의 박승태 부회장(60·강원도 춘천시 춘천로)을 만났다.
현재 유명한 관광회사의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박승태 부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강원도4-H본부 이사를 역임했고, 올해부터는 부회장직을 맡아 강원도4-H회를 위해 일하고 있다. 본인은 4-H를 위해서 한 일이 없다고 연거푸 손사래를 쳤지만, 취재에 동행한 강원도4-H본부 박귀영 실장은 박승태 부회장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물심양면으로 회원들을 돕는 진정한 4-H지도자라고 귀띔했다.
박승태 부회장에게 관광업계에서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할 동안 한결같이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를 묻자, 주저 없이 어린 시절 몸에 익힌 4-H정신 덕분이라고 답했다. 청소년기에 고향인 양구군에서 4-H활동에 매진했고 1976년 양구군4-H연합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요즘 같은 가을이면 마을 진입로에 코스모스를 심기도 하고, 풀도 뽑고, 경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며칠씩 모여서 밤을 새우기도 하고…. 그때는 참 열심히 했었지요.”
그때 그 시절 4-H 회의생활에서 배운 의사소통 방법은 박 부회장에게 대인관계를 원활하게 풀어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됐고, 개인 및 단체 과제활동의 경험은 리더십, 협동심, 봉사정신을 키웠다.
따라서 청소년들의 인성 함양에 4-H활동만한 것이 없다고 박승태 부회장은 강력하게 주장한다. 업종의 특성상 청소년단체의 관계자들과 일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청소년단체활동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인성교육의 중요성은 날로 더해 가는 마당에, 4-H활동을 비롯한 청소년단체활동의 제약이 늘어나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 아닙니까.”
그래서 박승태 부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4-H활동이 지역사회와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주변 사람들에게 역설하고 있다.
“지금 제 나이 또래 중에서 어릴 때 4-H운동에 참여하지 않았던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한강의 기적이나 새마을운동, 이게 다 열심히 4-H운동을 했던 청소년들이 자라서 4-H정신으로 이뤄냈던 거예요.”
박승태 부회장은 농촌지역의 젊은이들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4-H회원들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지만, 지·덕·노·체 4-H의 고귀한 이념을 시대변화에 맞게 발전시키고 더불어 도시지역에서 4-H활동에 참여하기 쉽게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프로그램들이 개발된다면 지금의 4-H회원들이 성장해 ‘네잎클로버의 기적’을 이룩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한 박 부회장은 앞으로 지역사회에서 4-H회원 출신으로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뜻을 모아 4-H회원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할 계획이다.
취재를 마무리하며 후배들을 위한 덕담을 한마디 요청했다. 한참을 곰곰이 생각한 뒤에 천천히 입을 뗀 박 부회장의 이야기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회원들도 4-H의 대선배인 박승태 부회장의 이야기를 들으면 역시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까 싶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 있잖아요. 제가 그러했듯이 지금 학생과 청년 4-H회원들도 서로서로가 먼 인생길의 동행으로 삼고 격려하며 살았으면 합니다. 4-H운동한 사람치고 못된 사람이 없거든….”
〈김민진 기자 sookook@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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