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병관(洗兵館)’은 두보의 시 ‘세병마(洗兵馬)’ 중 ‘은하수를 끌어와 병기를 씻는다’라는 뜻을 지닌 ‘만하세병(挽河洗兵)’에서 따온 이름이다. 임진왜란 이전에는 경상, 전라, 충청도에 각각 수군절도사를 두어 지휘하게 하였으나, 전쟁이 일어나고 지휘체계를 일원화하기 위해 삼도수군통제영을 설치하고 삼도수군통제사로 하여금 조선의 수군을 담당하게 했는데, 처음으로 임명된 이가 바로 충무공 이순신이다.
임진왜란 후에 여러 곳으로 옮겨 다니던 통제영이 통영에 자리 잡은 것은 선조 36년(1603년)으로, 6대 통제사인 이경준에 의하여 세병관을 비롯한 건물들이 지어졌다. 출입문인 ‘지과문(止戈門)’이 ‘창을 거둔다’는 의미임을 감안할 때,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는 건물이라 하겠다.
세병관은 정면 9칸, 측면 5칸의 단층 팔작지붕으로 된 웅장한 건물로 모든 칸에는 창호나 벽체를 만들지 않고 통칸으로 개방했다. 우물마루로 된 평면바닥의 중앙 일부를 한단 올려 놓았는데 여기에 전패를 모셨던 것으로 보인다.
〈자료참고 : 대한민국 구석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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