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5 격주간 제813호>
[영농현장] “적극적인 도전으로 농업의 내공(內攻) 쌓아갑니다!”

장 재 혁 회원 (울산광역시4-H연합회)

높고 푸른 하늘, 따가운 햇볕 아래 농작물이 익어가는 가을날 장재혁(30·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명산리) 울산광역시4-H연합회원을 찾았다. 장 회원은 추석 밑이라 배 출하 준비에 한창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장재혁 회원은 지난 2008년 아버지의 권유로 한국농수산대학 화훼과를 졸업한 뒤 부모님을 도와 배 과수원 1만6500㎡와 호접난 온실 3960㎡를 운영하면서 고품질 친환경 농작물 생산에 몰두했다.

실험적·체계적인 영농 수행

지난 2012년 12월 산업기능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치며 영농생활에 더욱 박차를 가한 장 회원은 난과 과수 재배에 발효한 퇴비를 사용하여 생산하고 꾸준히 연구해 유기농산물 인증에 도전했다. 뿐만 아니라 관내의 농업인들과 친환경농산물재배 작목반을 결성해 주기적인 모임과 회의를 가지며 더욱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장재혁 회원은 지난 2009년 3월 자신의 이름으로 친환경저농약농산물 인증을 받기도 했다.
또한 농기계정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 이웃의 농기계를 수리해 주기도 하고, 온실에 자동환기시스템, 주름관 온수보일러 등을 직접 설치, 시험해보고 주위의 농업인들에게 장단점을 설명해 주는 등 실험적이고 체계적인 영농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한국농수산대학에서 공부할 때부터 농산물직거래에 관심이 많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직접 판매하기도 했던 장재혁 회원은 호접난을 택배로 배송하기 위해 박스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고.
“농산물과 달리 난을 택배로 배송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어요. 박스제작업체에서 샘플로 박스를 만든 뒤 직접 난을 담아서 이리저리 던져 보고 상태를 확인하고, 또 던져 보고 시행착오 끝에 만들었죠.”
장재혁 회원은 농협울산유통센터 화훼매장에 상설직판장을 운영하면서 주기적으로 작목반원들의 농산물을 판매해 지역농업인들의 소득증대에 힘쓰며, 세계옹기문화엑스포, 처용문화제 등에 참가하여 소비자들에게 호접난, 서생배 등의 우수성을 알리는 등 지역농업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장 회원은 처음 본격적으로 농업에 뛰어 들었을 당시 농사면 농사, 장사면 장사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적극적으로 임했는데, 의욕이 앞서 부모님과 마찰을 빚을 때도 있었다고 했다.
“지금은 부모님의 말씀에 무조건 따릅니다. 인생의 선배이시기도 하고, 특히 농사에서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하우를 도저히 뛰어 넘을 수가 없거든요.”

4-H회원이라 자랑스러워

지난 2008년부터 4-H활동을 시작한 장재혁 회원은 2014년 울산광역시4-H연합회장을 역임하여 스스로 4-H회원이라는 것을 무척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했다. 그러나 회원 수가 점점 줄고 그에 따라 4-H활동이 축소되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고. 다행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특·광역시 4-H연합 워크숍’으로 특·광역시 청년4-H회원들 사이에 교류하며 4-H활동에 활력이 생겼다고 안도했다.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인해 온실 2개 동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어 현재까지도 복구 중에 있다는 장재혁 회원은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처럼 자신의 영농기반을 더욱 단단히 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이처럼 다가온 어려움을 성장의 기회로 삼아 내공을 쌓은 장재혁 회원은 분명 우리 농업·농촌의 어려움도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김민진 기자 sookook@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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