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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5 격주간 제813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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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4-H 탐방] 미래인재 키우는 창의인성의 꿀단지 |
인천 부평동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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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석 교장> |
바른 인성과 실력을 갖춘 창의인재를 육성하는 행복한 학교, 부평동중학교(교장 고영석·인천광역시 부평구 수변로 107번길)를 찾았다.
50년의 역사를 가진 부평동중학교는 학생을 중심으로 교사와 학부모가 소통하고 협력해 행복한 교육공동체로서의 학교를 지향하고 있는데, 부평동중학교4-H회(지도교사 조한국·회장 연제준)의 활동을 통해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가 찾은 날은 학교의 작은 텃밭에 배추모종 심기가 한창이었는데, 텃밭에는 회원뿐 아니라 학부모들이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4-H활동의 매력에 어느덧 4-H 14년차가 됐다는 조한국 지도교사는 “부평동중4-H회가 비록 활동은 2년째이지만 활동에 대한 열의와 성과는 여타 4-H회에 뒤지지 않는다.”며, “학교와 학부모가 함께 학생들의 창의인성을 키워가는 것이 부평동중4-H활동의 핵심이고, 이런 활동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인천광역시농업기술센터(소장 전인근)와 4-H본부(회장 김철호)가 돕고 있어,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4-H로 미래인재를 키우는데 힘을 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너무 열심을 내 어머니들이 자발적으로 부평동중4-H 후원회원이 됐다.”는 조재영 회원의 어머니 김효진 씨는 4-H에 꿀단지가 있는 모양이라며 웃었다. 곁에 있던 최재열 회원의 어머니 이윤정 씨도 “아이들이 협동심과 배려심을 배워 학교폭력이나 중2병은 남의 나라 얘기”라며 자랑을 보탰다.
부평동중4-H회는 텃밭가꾸기, 벼화분재배활동, 환경탐구활동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학교 베란다에서 제법 튼실하게 영근 벼들은 며칠 후 벼화분재배콘테스트에 출품될 예정이라고. “진짜 쌀이 달릴까 의심했었다.”는 연제준 회원은 기자에게 한여름에 벼가 얼마나 빨리 크는지를 열심히 설명했다. 사춘기를 맞은 남학생하면 으레 떠올리게 되는 다소 반항적인 모습을 상상하며 학교를 찾은 터라, 부평동중 4-H회원들의 순수한 모습에 웃음이 났다. 한동규·백인수 회원의 어머니 안인순·류은주 씨는 “도시아이들이 볍씨가 자라 꽃이 피고 이삭이 패는 모습을 그렇게 재미있게 관찰할 줄 몰랐다.”며, “정성과 기다림이 있어야 알곡이 맺힌다는 걸 체험하며 아이들의 마음도 함께 자란다.”고 입을 모았는데, 어머니들의 얘기에서 회원들의 맑은 심성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회원들은 벼화분을 가꾸는 것 외에 한 달에 한번 환경유해식물 제거활동을 하고, 환경기자단으로도 활동을 한다. 학교주변의 하천환경을 탐사하고 보존활동을 펼치는데, 회원들 스스로 생명을 키우고 있는 터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고 활동에 매우 적극적이란다. 서동형 회원은 “유해식물 제거가 힘은 들지만 환경을 위해 의미있는 일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박지훈 회원도 “4-H활동을 하며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이 즐겁다.”고 했는데 회원들의 말에서 4-H활동이 주는 긍정적 영향을 짐작할 수 있었다. 서동균 회원의 어머니 신미순 씨는 변하는 것은 회원들만이 아니라며 “환경을 생각하는 아이들의 잔소리에 어머니들의 행동도 많이 바뀌고 있다.”고 했다.
학생, 부모, 교사를 교육 3주체라 부른다. 그러나 우리사회에서 교육 3주체의 원활한 소통이 여전히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학교의 든든한 지원과 지역사회의 관심 아래 교사의 헌신과 학생의 열정, 학부모의 참여가 만나 행복한 교육현장이 만들어지고 있음을 부평동중학교4-H회가 보여주고 있었다.
〈이은영 기자 eylee@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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