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1 격주간 제812호>
[지도자 탐방] 네잎클로버 정신과 함께한 농업 외길 인생
문 남 진 회장 (경남 함양군4-H본부)

농업을 향한 ‘집념’으로 똘똘 뭉친 문남진 함양군4-H본부 회장은 그 집념의 바탕에 4-H정신이 아로새겨져 있다고 강조한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8월의 끝자락에 농업 외길로 살아온 문남진 함양군4-H본부 회장(58·경남 함양군 지곡면 공배음촌길)을 찾았다.
37년 동안 농업에만 종사한 순수 농업인 문남진 회장은 현재 2만3000㎡ 면적에서 양파를, 2만㎡ 면적에서 수도작을, 1만2000㎡ 면적에서 사과를 각각 재배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문남진 회장이 있기까지에는 많은 고난과 시련이 있었다.
“우유파동으로 인한 낙농 실패, IMF 시절의 높은 금리, 양파 재배 기술 부족으로 인한 작황 불량, 농산물 가격 폭락 등으로 재산을 탕진해 빚이 산더미로 불어나 힘겨운 나날을 보냈습니다.”라고 말문을 연 문남진 회장.
설상가상으로 노모가 치매에 걸리고, 슬하의 1남 4녀 중 세 자녀가 대학을 다닐 때는 농업을 포기하려는 마음이 무척 컸단다.

4-H활동으로 근면·성실 배워

하지만 농업에 대한 ‘집념’ 하나로 연이은 시련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 문남진 회장은, 그 집념의 바탕에 4-H 정신이 아로새겨져 있다고 강조한다.
중학교 시절 마을의 공배4-H구락부에서 4-H활동을 처음 시작했다는 문남진 회장.
“어린 시절 마을의 형, 누나, 동생들과 함께 다양한 4-H활동을 전개한 것이 농업 외길 인생의 원동력이 됐습니다.”라며 역설한다.
4-H활동으로 몸에 밴 성실함과 근면성으로 강한 영농 의지를 갖게 된 문남진 회장은 지역사회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양파작목반’을 설립하는데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농기계 공동 사용과 회원 간 기술 공유 및 거래처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 3~5만개에 머물던 양파의 생산량을 15만개로 증대해 지곡면의 대표 농산물로 성장시켰죠.”라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문남진 회장.
과거 수도작 위주의 영농으로는 농가소득 창출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소량 생산되던 양파 품목에 작목반을 결성하는데 앞장섰고, 재배기술 매뉴얼을 회원과 공유함으로써 규격화된 농산물 생산으로 소득 향상을 이룬 것이다.
이를 계기로 문남진 회장은 지역 농민이 조금 더 행복하고 편리한 농업에 종사하는데 기여하고자 큰 뜻을 품어 2001년 지곡농협 조합장에 출마하게 됐단다.
“2009년까지 8년 동안 재임하면서 지역 농업의 발전과 농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정말 쉬지 않고 일했습니다.”라는 문남진 회장.
특히 조합장 시절 노령화·부녀화 된 농촌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경제사업장 신설, 농협주유소 신축, 벼 육묘장 신축에 심혈을 기울여 농업인의 노동력 경감과 경영비 절감에 기여한 것은 지금도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나아가 농협 종합 업적평가 전국 최우수상, 상호금융 전국 우수상, 경영 평가 1등급 달성 등 경영자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지방의 작은 지곡농협이 오늘날 탄탄한 경영 능력을 선보이는 조합으로 발돋움한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지난 6월 농협중앙회가 선발·시상하는 ‘이달의 새농민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한 문남진 회장. 남은 인생, 농업을 향한 뜨거운 집념을 4-H에도 쏟고 싶다는 그에게서 함양 농업과 4-H의 밝은 앞날을 기대할 수 있었다.
 〈정호주 기자 skyzoo7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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