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1 격주간 제812호>
[우리꽃 세상] 우리민족의 성정을 닮은 나라꽃 - 무궁화 -
꽃말이 ‘일편단심’, ‘은근과 끈기’인 무궁화는 더위부터 추위까지 모두 견디는 나무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다.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국기인 태극기가 국민들과 아주 가까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이제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나라꽃인 무궁화도 우리 생활 주변에서 사랑받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 필자만의 생각일까?
일제의 무궁화 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벌레가 많고 눈병을 옮기며 기르기 어려운 나무, 담장보다 크게 키워서는 안 되는 나무로 인식되고, 그런 편견이 아직도 우리들을 지배하고 있어 ‘나라꽃인데도 멀리하는 나무’가 바로 무궁화다.
무궁화는 아욱과의 잎 지는 작은 키 나무로 줄기는 회색으로 곧게 서며 가지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마름모 모양으로 얕게 3갈래로 갈라지며 무딘 톱니가 있다. 잎 뒷면에 털이 있고 잎자루가 짧은 것이 특징이다.
꽃은 7~9월에 종 모양으로 가지 끝과 새로 자란 잎겨드랑이에서 핀다. 흰색, 연분홍색, 다홍색, 분홍색, 보라색 등 다양하다. 5장의 잎과 20~40개의 수술, 1개의 암술이 있다. 열매는 삭과로 10월에 익는다. 다섯 개로 갈라지며 긴 털이 있는 씨앗이 들어 있다.

◇ 자생지와 분포

무궁화는 중국, 인도가 원산지라고 하나, 신라시대부터 키워 온 기록이 있다. 1907년 애국가에 등장하면서 나라꽃으로 지정됐다. 더위부터 추위까지 모두 견디는 나무라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다. 제주도에 분포하는 노랑무궁화인 ‘황근(黃槿)’을 비롯해 전 세계에 350여종이 있고 그중 우리나라엔 200여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꽃말은 ‘일편단심’, ‘은근과 끈기’이다.

◇ 재배와 번식

무궁화는 추위에 강한 대표적인 양수(햇빛을 매우 좋아하는 나무)다. 장일성식물(해가 길어야 꽃이 피는 성질)로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것을 거의 100일간 반복해 매일 피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토양에 대한 적응성이 강해 아무 토양에 심어도 되나, 햇볕이 잘 들고 배수가 용이한 사질양토가 좋다. 땅에 심을 경우 위를 자르지 않고 크게 키워야 좋다. 2m이상 자라게 한 후 가지를 만들면 매우 아름답다. 화분에 키울 때는 마사토에 부엽토를 7:3으로 섞어 심는다. 억지로 수형을 잡으려 하지 말고 자연스런 빗자루형으로 키우면 된다. 분재로 키울 때도 같다. 번식은 씨로도 가능하나 꺾꽂이가 잘 되므로 봄과 가을에 버미큘라이트란 흙에 삽목한다.

◇ 이 용

조경이나 생울타리로 활용하면 좋다. 정원이나 공원 등에 독립수로 크게 키우면 매우 운치 있고 아름답다. 분재로 키우거나 화분에 키워 보는 것도 매우 좋다.
어린잎은 나물로도 먹는다. 한의학에서는 생약명이 ‘근피(槿皮)’, ‘근화(槿花)’, ‘조개모락화(朝開慕落花)’로 가지, 뿌리껍질, 꽃 모두를 약으로 쓴다. 적용질환은 기관지염, 인후염, 장염, 이질, 급만성대장염, 대하증, 피부염 등 이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야생화농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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